[PGA] 그렉 노먼, 다이아몬드 사기 당해

중앙일보

입력

그렉 노먼이 자신에게 가짜 보석을 팔아먹은 간 큰 보석세일즈맨 때문에 법원을 들락날락거리게 됐다고 투털대고 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연방검찰은 그렉 노먼과 잭 니클로스 같은 수퍼스타급 골퍼들과 유명 연예인 및 언론사 사주들에게 무려 8,000만달러 어치 가짜 보석을 팔아 기소된 잭 해슨의 재판 증인으로 최근 그렉 노먼을 선정한 것.

이에 따라 노먼은 11일부터 시작된 인정심문에 출정, 자신이 해슨으로부터 어떻게 사기를 당했는지를 증언했다.

노먼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상어모양의 브로치를 해슨으로 부터 4만8,875달러에 구입했지만 당초 블루·오렌지·그린·블랙·핑크빛을 띈 남아프리카공화국산 보석으로 치장됐어야 할 이 브로치가 사실은 페인트칠한 싸구려 돌멩이로 만들어졌다는 것다는 것이다.

해슨은 이같은 수법으로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수많은 부자들을 농락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 잭 니클로스는 가짜 다이아몬드와 루비로 세팅된 반지를 사는데 3만5,000달러나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슨은 또 엘리자베스 테일러,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는 물론 부루나이의 술탄 국왕까지 자신이 고객이라고 떠버리고 다녔다니 간큰 사기꾼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노먼이나 니클로스가 하나 위안을 삼는 것은 자신들의 피해액수는 새발의 피란 사실.

디트로이트시 WXON-TV 소유주인 에이븐 잔슨같은 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아몬드'란 해슨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반지 하나에 무려 6,000만달러를 아낌없이 썼는데 해슨의 사기 총액이 8,000만달러인 점을 생각하면 잔슨이 얼마나 `얼빠진 봉 노릇'을 했는지 짐작케 된다.

잔슨은 이 다이아몬드반지를 폴 게티가 남긴 유산으로서 크리스천 디오르아 캐롤 롬바디 컬렉션의 하나이며 `아시아의 별' 또는 `차이나 레드'라는 환상적 이름이 붙어있는줄 알고 여배우인 로니 앤더슨에게 약혼선물로 선사하려 했다니 나중에 엄청 속이 쓰렸을 것은 뻔하다.

한편 해슨은 과거에도 가짜 보석을 산 고객이 항의하면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판매가격보다 훨씬 못미치는 액수에 보상합의하고 고객들도 `자신들의 품위와 자존심' 때문에 이를 받아들여 사기행각을 교묘히 감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부자라도 세계적 골프 스타인 그렉 노먼과 잭 니클러스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인 듯, 창피함을 무릅쓰고 지난해 해슨을 검찰에 고발 사기행각이 낱낱히 드러났다.

한편 해슨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65년 징역형에 벌금 1억4,200만달러를 부과받게 되며 그를 고용했던 유명보석사, 클리포드 슬로안도 최고 30년 징역과 1억6,000만달러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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