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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푸드 블로그 '테이스트 스파팅' 운영 새라 김

미주중앙

입력

새라 김은 자신을 음식 사진을 전시하는 큐레이터라고 밝혔다. 신현식 기자

각국의 산해진미를 눈을 통해 맛볼 수 있는 '푸드 포르노' 사이트와 한인 운영자가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음식사진을 올리는 '푸드 블로그'는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에 올려진 음식사진은 음란물이 성욕을 자극하듯이 식욕을 돋운다고 해서 '푸드 포르노'라고 불린다. 푸드 블로거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 하면 누구나 주저 없이 '새라 김'이라고 대답한다.

그녀는 최고의 푸드 블로그인 '테이스트 스파팅(tastespotting.com)'의 운영자다. 테이스트 스파팅은 전세계의 푸드 블로그의 음식사진 중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진'만을 엄선해서 게시하는 사이트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이 사이트는 월 평균 방문자가 500만명을 훌쩍 넘겼다. 매일 테이스트 스파팅에 접수되는 사진만도 1000장이 넘는다. 최근에는 LA타임스 푸드섹션에 테이스트 스파팅과 김씨의 이야기가 소개 되어 사이트의 인기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UCLA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인터넷 회사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던 그녀가 푸드 블로그의 선두주자로 변신을 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았다.

-푸드 블로그를 처음 만들게 된 계기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업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취미로 무엇을 가질까 하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요리였기 때문에 푸드 블로그를 만들었다."

-푸드 블로거에서 테이스트 스파팅의 운영자로 변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테이스트 스파팅은 내가 만든 사이트는 아니다. 친구가 처음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었다. 공동으로 운영을 하다 친구가 다른 일을 하게 되었고 그 후로 나 혼자서 사이트를 책임지고 있다."

-왜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나는 디트로이트에서 자랐다. 중서부는 한국 사람은 물론 한국 음식을 먹는 사람도 많지 않은 곳이다. 어렸을 때는 '왜 나만 김치를 먹지?'하고 생각했다. 그런 환경 때문에 음식에 더 민감해지고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인터넷 회사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다가 이젠 테이스트 스파팅을 관리하고 있다. 사이트 관리를 직업으로 삼을 때 불안함은 없었나?

"아주 많이 불안했다. 그러나 너무 하고 싶었다. 그 전의 하던 일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아서 그만두고 난 후 새로운 직업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취미로 운영하던 사이트가 대규모로 변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정말 운이 좋은 것이었고 망설임 없이 직업으로 삼았다. 부모님들은 처음에 푸드 블로그와 테이스트 스파팅을 잘 구분 못하시고 크게 염려하셨지만 지금은 걱정보다는 지원을 해주신다."

-그런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직업으로 선택할 만큼 매력적인 면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걸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걸 큰 행운으로 여긴다."

-사이트의 수익성은 어떤가?

"지금 현재는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LA타임스에 소개된 뒤 광고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또 다른 수익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LA타임스에 소개 된 이후의 변화가 있는가?

"가장 큰 변화는 방문객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트 자체가 약간 느려지기도 했다. 더 큰 서버로 이전하여 속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테이스트 스파팅이 지향하는 바가 있나?

"나는 장기적인 비전이 없다. 내 인생의 지침과 연관이 있는 단기적인 비전만이 있다. 내가 하는 것에서는 최고가 되자는 것이다."

-지금 테이스트 스파팅은 푸드 블로그 중 최고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 나온 것처럼 하루아침에 거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테이스트 스파팅은 음식 좋아하는 사람이 모이는 커뮤니티가 되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와서 재미있게 보고 가는 사이트가 됐으면 좋겠다. 나의 역할은 미술관의 큐레이터 같은 것이다. 예술작품과 같은 좋은 음식사진들을 잘 골라서 전시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 외식업계에서는 한식의 세계화가 큰 이슈다. 테이스트 스파팅에서는 한식이 세계화 되고 있음을 느끼는가?

"한국어로 된 레시피도 접수되고 있고 한국음식사진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만든 한국음식 사진 또한 들어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스트 스파팅에 사진이 올라갔으면 하고 바란다. 충고를 해준다면?

"모든 음식사진을 관통하는 대원칙은 하나다. 봤을 때 먹고 싶어지고 맛있어 보이는 사진이다. 밝은 톤으로 선명하게 찍힌 것이 좋다. 무슨 음식인지 모를 정도로 가깝게 클로즈업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조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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