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권운동에도 '10대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거센 '10대 돌풍' 을 일으켰던 앳된 테니스스타 두명이 이번에는 테니스에 여권운동바람을 몰고 왔다.

여권바람의 주인공은 여자테니스계의 'X세대' 로 통하는 알렉샌드라 스티븐슨(18.미국)과 옐레나 도키치(16.호주). 이들은 깜찍하게도 "20세기가 남자테니스의 시대였다면 뉴밀레니엄은 여자테니스가 주도할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구황제 줄리어스 어빙의 딸이자 여성인권을 전공한 스티븐슨은 "빌리 진 킹.나브라틸로바 등이 기초를 닦아놓은 테니스 여권운동을 우리가 완성시켜야 한다" 고 외쳤다.

유고출신의 '헝그리 플레이어' 도키치도 "남자테니스는 시시하다. 여자테니스가 더 극적이고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며 적극 동조하고 있다.

이들은 여권운동의 첫 단계로 남녀상금액의 평등화를 제시했다. 스티븐슨은 "여성이 오랜 투쟁끝에 참정권을 획득했듯 테니스계의 남녀차별도 곧 철폐될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랭킹 1, 2위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도 오는 17일 개막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이같은 움직임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남자 못지않은 파워플레이와 과감한 패션개념의 도입 등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주 호주에서 열린 호프만컵 대회에서 더욱 강력해진 서브와 공격적 플레이를 선보였으며 독특한 헤어스타일.패션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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