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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방정식, 재·보선에 답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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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류우익 대사(左), 홍문표 사장(右)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주중 대사가 귀환하게 됨에 따라 다음 달엔 개각이 이뤄질 걸로 보인다. 청와대 일부도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4·27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개편 폭은 커질 수도 있다는 게 여권 고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류 대사는 어디로 가든 ‘무게 있는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가 어떤 임무를 맡게 되느냐에 따라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의 모양새는 달라진다. 류 대사의 자리와 관련해 현재로선 통일부 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한다.

 하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움직이게 된다면 후임 대통령실장으로 류 대사가 다시 기용될 수 있고,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대통령실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원 원장이 청와대로 갈 경우 류 대사는 국정원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대통령실장 후보론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대통령 사회특보,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의 이름도 나온다. 그러나 임 실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이 아직 강한 만큼 임 실장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여권 인사들도 많다. 다만 한나라당이 재·보궐선거에서 패할 경우 이 대통령은 개각과 청와대 개편 폭을 넓힐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관측이다.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지리학자인 류 대사가 통일부나 청와대·국정원으로 가지 않을 경우 국토해양부를 맡을 수도 있다고 한다. 다른 후보로는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이만희 환경부 장관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론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등이 거명된다. 장수 장관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바뀔 경우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의원,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구제역 사태로 이미 사의를 표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임으론 친이계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유력하다. 친박계 이계진 전 의원,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 이름도 후보로 오르내린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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