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最古 교향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고(最古)의 교향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26~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것. 92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면서 지난해 임기를 2007년까지 연장한 수석지휘자 주제페 시노폴리(53)
가 함께한다. 이 악단은 창단 4백50주년을 맞은 지난해말부터 이탈리아.스페인.중국.일본.미국 등지에서 세계 순회공연 중이다.

첫날은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 ,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 베토벤 '교향곡 제7번' 등을 들려준다. 둘째날은 말러 '교향곡 제5번' 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을 연주한다.
말러 교향곡 제5번 중 제4악장 '아다지에토' 는 말러 음악 중 가장 유명한 곡. 이탈리아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 '베니스에서 죽다' 에 삽입됐다. 이 악단은 95년 첫 내한공연 당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 로 첼리스트 장한나(16)
의 국내 데뷔무대를 이끌었다.

이번에도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21)과 함께 무대에 선다. 95년 세종문화회관의 음향설계가 나쁘다고 비판했던 시노폴리가 예술의 전당으로 무대를 옮겨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자못 궁금하다.

슈타츠카펠레는 국립교향악단이라는 뜻. 샤펠(프랑스). 채플(영국)에 해당되는 독일어 카펠레는 왕실 성당이라는 원뜻에서 이 성당 소속의 합창대.악단까지 포함하는 표현이 됐다. 나중에 교회음악과 세속음악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카펠레는 관현악단이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관현악단의 지휘자를 가리켜 카펠마이스터라고 불렀다.

드레스덴은 구(舊)동독의 문화수도였다. 1548년 작센공국의 궁정악단으로 출범한 슈타츠카펠레는 초대 지휘자 요하네스 발터에 이어 1617년부터 38년간 하인리히 슈츠, 1817년부터 7년간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가 지휘자를 역임했고 1826년부터는 리하르트 바그너도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이밖에 프리츠 라이너(1914~21).칼 뵘(1934~42).오트마 스위트너(1960~64).쿠르트 잔더링(1964~67).허버트 블롬슈테트(1975~85)
등이 음악감독을 거쳐갔다. 오랜 역사 덕분에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3번'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 등 초연한 곡도 무수히 많다. 특히 '알프스 교향곡' 은 시노폴리의 지휘로 DG레이블로 출반됐다.

슈타츠카펠레의 주무대인 드레스덴 국립 오페라극장은 건축가 고트프리트 젬퍼(1803~79)의 이름을 따서 '젬퍼오퍼' 라고도 부른다. 1841년 엘베강 강변에 문을 연 이 극장은 화재(1878년)와 폭격(1945년)으로 두 차례나 소실됐지만 원래대로 복원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슈타츠카펠레는 오페라 시즌이 끝나면 무대에 우아한 조명을 곁들인 음향 반사판을 설치해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단독 공연을 갖고 있다. 오페라 시즌 때는 오페라, 비시즌때는 교향곡.협주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인 셈이다. 02-580-130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