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PGA투어 5연승 '포효'

중앙일보

입력

미국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골프대회 마지막 4라운드는 타이거 우즈(24.미국)의 세기를 예고하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18홀에서 터진 두 개의 이글, 그리고 우승을 확정지은 연장 두번째 홀에서의 그림같은 12m 짜리 버디퍼팅.

우즈가 10일(한국시간)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골프장(파73)에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에서 연장끝에 어니 엘스(남아공)를 제압하고 밀레니엄 첫승을 거뒀다.

정규홀 마지막 홀에서의 명승부는 미국언론의 표현대로 '마우이섬의 마술' 이었다.

파5인 18번홀의 길이는 6백63야드. 엘스의 티샷이 조금 더 길어 우즈가 먼저 세컨드샷을 날렸다.

우즈의 3번 우드샷은 그린 오른쪽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흘러 핀 2.4m 지점에 멈췄다. 우즈는 환호하는 갤러리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득의양양했다.

순간 갤러리들의 탄성이 또한번 터졌다. 엘스의 약간 짧은 듯한 3번 우드샷이 바운드되며 그린 위로 올라온 것. 핀과의 거리는 1.8m.우즈보다 약간 짧았다. 나란히 이글. 합계 16언더파 2백76타로 동타를 이뤄 승부는 연장전으로 미뤄졌다.

다시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번째 홀. 둘은 나란히 버디를 잡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1번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 두번째 홀. 우즈의 세컨드샷은 엘스보다 1m 정도가 더 멀었다. 핀으로부터 12m 지점.

그러나 먼저 나선 우즈의 퍼팅이 그림같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갔고 우즈는 오른주먹으로 허공을 가르며 환호했다.

우즈의 기세에 눌려 버디 퍼팅이 약 30㎝ 짧아 고개를 떨군 엘스는 "우즈는 게임의 전설" 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둘은 이날 5언더파 68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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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지난 시즌 막판 4개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 1953년 벤 호건 이후 47년만에 정규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 타이기록이라는 또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11개대회에서 8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우즈가 1945년 바이런 넬슨이 수립한 11개대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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