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아파트 평당가격 중형이 대형보다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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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지역 아파트의 평형대별 가격 역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체로 아파트는 큰 평형일수록 평당가가 비싸지만 김포에서는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가격 동향〓김포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4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의 평당 평균 시세는 3백83만원인 반면 30평형대는 평당 4백15만원으로 오히려 평당 30만원 이상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형 평형인 20평형대 아파트의 평당가도 40평형대와 거의 같은 3백80만원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포에서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지역은 풍무.사우.장기지구 등 3곳.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사우지구의 경우 40평형대의 평당가는 4백30만원으로 30평형대(4백51만원)보다 평당 21만원이 싸다. 장기지구에서도 40평형대 평당가가 3백83만원으로 30평형대(4백만원)보다 싼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도 대형 평수가 낮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입주한 사우지구 대림아파트 27평형은 현재 시세가 분양가(평당 3백44만원)에 비해 22.7% 오른 평당 4백22만원에 형성돼 있고 98년 12월 완공된 삼보아파트 30평형도 분양가(평당 3백60만원)보다 25%가 오른 평당 4백5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반면 1998년 11월에 입주한 풍무지구 범양아파트 42평형은 분양가(평당 3백33만원)보다 불과 12.6% 오른 평당 3백75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셋값도 소형의 강세 현상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김포지역은 정도가 심하다. 20, 30평형대의 평당 평균 전셋값이 각각 2백7만원, 1백88만원인데 반해 40평형대는 1백51만원에 불과하다.

◇ 왜 그러나〓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런 현상은 김포지역의 기반시설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학교.쇼핑시설 등이 부족해 인근 일산 신도시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니 특히 대형 평형 수요자들이 이곳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포읍 사우리 동부공인중개사무소의 김종회 사장은 "기반시설 부족으로 중산층 이상의 수요자들이 이 지역을 기피하거나 들어왔다가도 다시 신도시 등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겨냥한 대형 평형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값도 덩달아 처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 투자 전망〓 '대형일수록 가치가 높다' 는 아파트 시장의 기본적인 가격 구조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김포지역의 가격 역전 현상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택지지구로 지정된 장기지구의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김포지역의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개선되는 데다 지난해 11월 서울외곽순환도로 남부구간이 개통되면서 이 지역 교통여건이 크게 좋아진 점도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결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지역 대형 아파트의 값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점치면서 지금이 싸게 장만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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