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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임금·직급에 대대적인 변화 진행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사업을 21세기 주력사업으로 설정한 종합상사들의 임금 및 직급 체계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기존의 단순한 수출대행을 탈피, 인터넷 등 미래사업에 주력하고 조직원의 개별 성과를 중시하게 되면서 임금과 승진 등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물산은 실적이 특출한 인터넷과 벤처투자 담당 직원들에게 계약제 등의 방식으로 최고 경영자를 능가하는 연봉을 보장할 방침이다.

또 스톡옵션 부여와 함께 인터넷 음악방송이나 인터넷 서점 등 전문사이트를 분사할 때 직원들에게 20-30%의 자본참여 기회도 줘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업부별로 실현 이익의 5%를 사업부장 재량으로 성과급 형태로 지급한다는 방침에 따라 다음달 처음으로 성과급을 지급키로 결정, 일부 직원의 경우 수천만원의 목돈을 쥘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SK상사는 올해부터 전 직원에 대한 완전 연봉제에 들어갔다. SK상사는 대외 업무를 고려해 부장과 과장 등의 직위는 유지하겠지만 승급을 없애 실제로는 연봉으로 모든 내용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올해를 인터넷 사업의 원년으로 선언한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임원 인사에서 20명 가량의 임원중 절반 정도를 교체하고 일부 본부장에 40대의 젊은 이사급을 전진배치했다. 특히 일부 임원급의 경우 부장 1년만에 이사대우로 승진하거나 이사대우 1년만에 이사로 발탁되는 등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고속 승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종전같은 방식으로는 생존마저 불확실하다고 보는 만큼 큰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초기에는 인센티브 등에 따른 조직력 약화 등의 부작용도 예상되지만 이미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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