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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21] '달 호텔'서 태양풍등 우주쇼 관람

중앙일보

입력

21세기는 아프리카 오지 여행을 하듯 달 여행이 가능한 시기가 될 것 같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채연석박사는 "경제성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빠르면 20년후쯤 달 왕복 여행이 가능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인류가 '기술적으로' 달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30여년전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으로 입증된 상태. 그러나 초기 민간 여행 형태는 착륙보다는 달 주변을 쓱 돌고오는 왕복 여행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왕복 여행이 착륙.탐사여행보다 훨씬 안전하고 쉽기 때문. 실제 미항공우주국(NASA)도 아폴로 착륙에 앞서 단순히 달 주변을 돌고만 오는 시험비행을 먼저 실시했다.

채박사는 달의 중력과 우주선의 원심력을 적절히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우주선을 왕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착륙.탐사여행도 2050년께면 가능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 일본 시미즈사는 2025년까지 3조엔을 투입하면 여행용 달 기지 건설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더 앞서가는 회사도 있다. 미국의 아르테미스 벤처사는 98년부터 달 관광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2030년내 달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우주운송협회는 최근 한 술 더 떠 2015년께부터 달 관광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탐사여행이 가능하려면 달 기지(호텔)건설이 필수적. NASA 등의 과학자들은 달의 남극 근처가 가장 유망하다고 본다. 이는 이 곳에 얼음 형태로 물(10억t 추산)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태양전지 등을 이용해 전력을 조달하기도 극 지방이 유리하다.

여행객을 유혹하는 달의 매력은 지구에선 볼 수 없는 우주쇼.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운석이 쿵하고 그대로 지표면에 떨어진다.

또 태양풍도 여과없이 내리친다. 이는 장관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여행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전기 공급 문제는 소형 원전을 쓸 경우 어렵지 않게 해결 할 수 있다. 원전은 암석과.토양에 포함된 산소를 꺼내쓰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관광업체 입장에서 채산성이 있다 하더라도 달 여행을 위해 먼저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달은 티타늄.알루미늄 등 고가의 원소들이 적지 않게 매장된 자원의 보고다. 이는 우주 개발의 주도권을 쥔 나라가 영유권을 주장할 수 도 있다는 얘기다.

우주학자들은 이런 이유로 '세계 달 조약(World Moon Treaty)' 마련이 앞서야 달 여행이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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