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KAIST 서남표 총장 퇴진론이 나왔다. 1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다.
민주당은 이날 ‘서 총장 퇴진 카드’를 꺼내들고 김황식 국무총리를 압박했다.
▶김재윤 의원=KAIST가 사람 잡고 있습니까?
▶김황식 총리=여러 가지 안타까운 대목들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15일 KAIST 이사회에서 그런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압니다.
▶김 의원=학생 네 명, 교수 한 명이 자살했어요. ‘대(大)비극’입니다. 책임을 물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 의원이 계속 다그쳤으나 김 총리는 “자살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조사를 한 뒤에 책임 소재를 찾아야 한다”며 서 총장의 거취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징벌적 등록금’ 제도 시행으로 지난 3개월 동안 4명의 인재들의 생을 마감하게 한 KAIST 총장은 사퇴시켜야 한다”고 다시 몰아붙였다. 그는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유흥업소를 기웃거리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자살을 고민하는 게 우리의 처참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총리는 “(서남표) 총장은 나름대로 우리나라 대학 개혁에 있어서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하신 분”이라며 “그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해임 여부가)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서 총장은 12일 국회 교육과학위원회에 나와 사건의 경위 등을 설명하기로 했다.
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