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트리플더블,가장 깨지기 힘든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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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세기에 숱하게 수립되고 깨진 각종 스포츠의 대기록 가운데 21세기에도 여전히 깨지기 어려운 기록은 무엇일까.

스포츠 과학의 발달로 훈련, 장비, 그리고 선수들의 영양 상태가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육상과 수영 등 기록 경기에서는 기록이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격언이생겼지만 구기 종목에서의 기록은 21세기에도 난공불락으로 남을 기록이 많다.

2일 AP통신은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오스카 로버트슨이 세운 시즌 통산 트리플더블기록을 가장 깨기 힘든 기록으로 꼽았다.

로버트슨은 지난 `61-`62 시즌에 경기당 평균 30.8득점과 어시스트 11.4개, 리바운드 12.5개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시즌 통산 트리플더블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거의 매경기에 트리플 더블을 한 셈으로 30년이 지나도록 아직 어떤 선수도 깨지못하고 있다.

로버트슨은 "마이클 조던이 내 기록을 깰 수 있는 유일한 후보였다"면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는 나를 능가한 기량을 갖췄지만 리바운드가 그에게는 장벽이었다"고 회고했다.

AP는 또 지난 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세운 메이저리그 시즌최다홈런기록(70개)역시 한동안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99년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토니 라 루사감독은 "맥과이어가 올해는 75개의 홈런을 날릴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그는 65개에 그쳤다.

행크 아론이 세운 통산 755개의 홈런기록은 켄 그리피 주니어 외에는 깰 선수가없다.

작년 48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지금까지 398개의 홈런을 친 그리피는 올해 31세에 지나지 않아 아론의 기록을 경신할 유일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앞으로 10년간 해마다 40개 안팎의 홈런을 꾸준히 때려내야 한다.

풋볼(NFL)의 댄 마리도가 선수생활동안 기록한 6만1천243야드의 전진패스와 420개의 터치다운 기록 역시 좀체 다른 선수들의 넘볼 수 없다.

마리노는 "내 기록을 깨려면 팀에서 주전선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체력과 기량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할 뿐 아니라 훌륭한 동료 선수가 있어야 한다"면서 "브레트 파브, 드류 블레드소, 페이튼 매닝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전성기의 기량과 체력을 장기간 유지하느냐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웨인 그레츠키가 세운 시즌 92골 기록 역시 앞으로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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