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라면·TV·아파트 한국인 생활 '확'바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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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한국인의 생활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한 제품으로 자동차.라면 등이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네티즌들의 투표로 20세기 한국의 10대 상품을 선정해 29일 발표했다.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20세기 세계의 상품과 비교하면 자동차.TV.나일론이 함께 선정됐고, 라면.아파트.소주.연탄은 한국적인 상품으로 뽑혔다.

① 자동차〓1903년 고종황제 어전용으로 포드 T형이 처음으로 도입됐고 80년대에 대중화됐다.

보유대수가 1천1백만대를 돌파하면서 중산층의 기준이 됐지만, 교통혼잡.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비난받기도 한다.

② 라면〓63년 삼양라면이 나온 뒤 제2의 주식으로 자리잡았다. 쌀의 대체상품 역할을 하다 90년대 건강식과 기능성 개념이 가미됐다. 한해 38억개(국민 1인당 84개)가 소비되며 종류는 1백20여가지다.

③ TV〓소비촉진과 대중문화 전파의 핵심 미디어. 56년 세계에서 15번째로 흑백TV 방영을 시작해 80년에 컬러TV가 등장했다. 요즘 인터넷방송이 확산되고 있으며, 2001년에는 위성방송과 디지털방송이 시작된다.

④ 아파트〓핵가족화와 주거형태의 고층화를 주도했다. 57년 선보인 뒤 주택보급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켰고 부동산투기와 부실 시공을 야기하기도 했다.

⑤ 전화〓2천만명이 사용하는 정보화사회의 필수품. 84년 도입된 휴대전화는 90년대 말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올 9월에는 일반전화 가입자수를 추월했다.

⑥ 컴퓨터〓상거래.금융결제.놀이문화의 혁명을 가져왔다. 지난 11월말 인터넷 사용자수가 7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정보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외설.비방.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⑦ 소주〓서민과 애환의 대명사가 됐다. 98년 소주 소비량은 24억병으로 성인 1인당 연간 74병을 마신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의 기호가 바뀌면서 다양화.고급화되고 있다.

⑧ 연탄〓취사와 난방문제를 해결하고 산림녹화에 크게 기여했다. 소득향상으로 수요가 줄어 생산량이 86년 67억개를 정점으로 98년에는 3억4천만개로 급감했다.

⑨ 나일론〓53년에 처음 소개됐으며 무명.삼베.비단.모시가 합섬으로 대체되면서 전통한복 위주의 복식문화를 바꿨다.

⑩ 신용카드〓신용사회 정착에는 기여했으나 소비를 부추긴 부작용도 없지 않다. 78년 도입됐고 91년 발매수가 1천2백만장에서 99년 6월 4천2백30만장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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