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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2000년 수출 목표치 '양극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종합상사들의 내년 수출 목표치가 업체별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엔고와 세계경기회복 등의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수출 목표치를 크게 늘린 공격적인 방식을 택하는 쪽과 외형보다 수익을 중시해 증가치를 보수적으로 잡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

현대는 올해 수출이 220억달러 정도로 잠정 집계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수출 목표를 올해 보다 무려 30% 이상 늘어난 300억달러로 잡았다.

올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수출 200억달러를 돌파한 현대는 올해 중반 인수한 기아자동차와 LG반도체의 수출 물량이 본격 가세하고 조선 등 중공업 부문의 호조가 계속될 경우 내년도 300억달러 수출은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물산과 LG상사 등 대부분의 업체들은 내년 수출 목표치를 올해보다 5%이상 늘려 잡지 않을 정도로 수익위주의 내실을 추구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수익 위주의 사업전략 및 인터넷 기반 구축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내년 수출 목표를 올해의 192억달러(잠정치)에 비해 소폭 늘어난 200억달러로 잠정 설정했다.

삼성물산은 또 실적 보상을 획기적으로 늘려 내실 위주의 경영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넘어선 LG상사도 내년 수출목표를 올해 추정치 110억달러에 비해 조금 늘어난 115억달러로 잡고 있다.

특히 LG상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양보다는 질 위주의 경영을 분명히 한다는 방침 아래 양에 대한 집착을 없애기 위해 목표치를 대폭 축소했다.

이밖에 SK상사의 경우도 내실 우선 차원에서 내년 수출 목표치를 올해의 추정치 46억달러에서 단지 2억달러 늘린 48억달러로 책정했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IMF체제이후 외형 위주의 경쟁은 의미가 없게 됐다"며 "순익을 많이 내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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