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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각 기관,'Y2K 막자' 막바지 총력

중앙일보

입력

새천년을 5일 앞둔 27일 정부 각 부처와 기관들이 Y2K 문제 방지를 위한 총력작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지난 21일 전국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 회의,24일 총리주재 `Y2K 관계장관회의''를 잇따라 가진데 이어 이날부터 중앙과 지방정부를 총괄하는 범정부적 비상 시스템가동을 시작했으며 병원,대단위 아파트등도 연말연시중 비상 근무체제로 운영된다.

행정자치부

정부 각 부처의 행정부문 Y2K 문제를 총괄하는 행자부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총괄반,국토정보관리반,Y2K대책반,재해재난관리반,소방안전관리반 등 5개반을 편성,3교대 24시간 근무에 들어가며 경찰과도 비상 연계망을 구성,운영한다.

이중 Y2K 대책반은 정부종합청사 지하 정부전산정보관리소에서 44명이 3교대로 비상근무를 실시, 42개 중앙행정기관과 시.도 자치단체의 Y2K 문제를 접수받고 종합분석 결과를 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하는 신경망 역할을 담당한다.

국방부

국방부는 31일 밤과 내년 1월1일 비상대책반 요원 뿐아니라,각급 부대 및 기관의 지휘관 및 참모 등 모두 19만5천136명이 비상 대기토록 했으며 한미연합사 Y2K 상황실과도 긴급 연락체제를 구축했다.

여단급 이상 부대에는 재해대책반이 편성돼 전력과 물 공급 중단,화재등 각종 재난 발생시 신속히 복구작업에 나서게 되며 사회혼란을 틈탄 적의 국지적 도발에대비,각 작전부대별로 비상대비 태세가 유지된다.

비상대책반이 마련한 `제로-데이 절차''에 따라,주요 무기체계와 지휘통제체계,통신망 등은 가동상태에서 실시간 모니터링를 하며 정보체계와 의료장비 등은 31일오후 5시를 기해 가동을 중단하고 1월1일 오전 8시 재가동에 들어간다.

노동부

노동부 및 근로복지공단 등 7개 산하 기관은 노동부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각 기관별로 비상대책반을 구성,28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31일에는 노동부 본부의 경우 비상대책반 10명이,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경우 18명이 밤을 지샐 예정.

교육부

그간 산하기관과 시.도교육청, 대학, 전문대, 초.중.고교 등을 점검,`100% 문제해결 완료'' 보고를 받아놓은 상태이나, 특히 대학과 실업고 등이 보유하고 있는 실험.실습 및 기계장비에 대해 Y2K에 대비토록 지시했으며 비상사태 발생시 컴퓨터 납품업체 등으로 하여금 즉각 복구토록 하고 복구가 완전히 끝날때까지는 가동을 중단하도록했다.

서울시

고건 시장을 본부장으로 29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운영되는 비상대책본부를 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 설치,직원 34명이 철야근무하며 각 자치구와 공사등 95개 산하기관도 자체 상황실을 운영,모두 1천5백여명의 직원이 비상근무한다.

비상대책본부는 시가 보유하고 있는 1천582개 시스템은 물론 15층 이상 대형건물 641곳과 병.의원, 도시가스와 중소기업,시내버스,택시,버스터미널 등의 문제발생여부를 점검한다.

또 지하철공사 등 95개 산하기관에 온라인망으로 보고체계를 구축,연도변환시점인 31일 자정을 기해 곧바로 이상유무 확인시스템을 가동하고 지하철,상수도,하수처리, 열공급시설, 폐기물처리, 병원, 119방재, 정보처리 등 8개 분야를 최우선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

또 호주 시드니를 둘러싸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즈주정부와 정보교환체계를 구축,현지에 파견된 직원 1명을 통해 31일 자정과 1일 오전 8시,10시,12시등 정해진 시간에 국제전화로 남반구의 문제 발생 상황을 보고받는다.

지하철 전동차의 경우 단전 등에 대비,31일 자정 직전 2∼3분간 가까운 지하철역에 정차한 뒤 문제가 없을 경우 운행을 재개토록 할 계획이다.

공항

김포출입국관리소는 전산실에 종합상황실을 설치,31일 밤 비상 근무하며 세관의 경우 31일부터 국제선 1,2청사에 각각 1개과씩 검사관실을 보강해 운영키로 했다.

출입국관리소는 전산장애 발생에 대비,1월1일까지 출입국하는 여행객들의 자료를 미리 컴퓨터에서 출력해 보관하고 있다가 문제 발생시 수작업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사

대한항공은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 30일 오전 9시부터 운항.전산.정비.객실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설치,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강서구 오쇠동 중앙회의실에 직원 200명으로 비상대책본부를 구성, 30일부터 1월4일까지 밤샘 근무에 들어가며 비상사태 발생시 10분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대형상가

두산타워는 그룹차원에서 조직된 전담반이 가동돼 100% 대비책을 세웠고, 직영공장과 사무실 등의 기계장치와 컴퓨터에 Y2K 예방 프로그램을 설치한 상태이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31일 오후 11시부터 2000년 1월3일 오후 8시까지 휴장하고 비상근무요원 30여명이 당직 근무를 선다.

밀리오레의 경우 매장에 컴퓨터가 없어 "Y2K 해당 사항이 없다"고 판단,12월31일, 2000년 1월1일, 2일 모두 정상근무 체제를 유지키로 했으나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의 문제 발생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키로 했다.

아파트 단지

40개동 3074가구가 입주해 있는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는 자동제어로 작동하는 지역난방과 승강기의 경우 여러 차례 모의시험을 거쳐 하자가 없음을 검증한데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31일 밤 주간 근무자까지 비상대키토록 할 방침이다.

비상사태시 승강기와 지역난방 시스템은 수동 작동시킬 계획이나 전기와 물공급이 끊길 경우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더라도 승강기.비상등 등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할 수 있고 지하와 옥상의 비상 저수탱크에 저장된 물도 하루치밖에 안돼 비상사태장기화시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31개동 4천509가구가 입주한 대단지인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아파트는난방과 물 공급을 위한 자동제어설비를 교체, 28-29일 이틀간 시험가동을 마친 상태이나 비상 사태시 비상연락망을 가동키로 했다.

종합병원

연세대 세브란스 의료원은 12월31일 부터 1월5일까지 전산,의료장비,의사,간호사 등 1백여명의 비상대책팀을 구성하고 야간 당직의사수를 늘리기로 했다.

총 100억원을 들여 모든 의료기기에 대한 Y2K 오작동 가능성을 점검한 서울대병원도 같은 기간중 의료진과 관련 부서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팀을 구성해 진료,환자수송,시스템 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특급호텔

2000년 1월1일 새벽 0시 영빈관에서 밀레니엄 결혼식을 치르는 신라호텔은 ''Y2K''에 대비해 생수 2천병, 담요 100장, 손전등, 가스레인지, 라디오, 위성전화기, 비상용 차량 등을 준비했으며 생활용수도 4∼5일분을 확보해뒀다.

12월31일 객실이 꽉찬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 비상발전기 점검을 완료했으며 전산실을 비롯한 관리부서 팀장급이 전원 출근해 대기한다.

이밖에 롯데, 르네상스, 인터컨티넨탈, 힐튼 호텔 등도 평소의 24시간 근무체제를 한층 보강해 상당수 직원들이 호텔에서 12월31일 밤을 지샐 계획이다.

변전소

한전은 본부와 발.송.변전소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전력 수급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230여개의 무인변전소에도 모두 인원을 투입,운영할 계획이다.

2000년 전환시 예상 최대수요는 과거 연말수요에서 10%정도 늘어난 2만7천MW정도이지만, 이날은 특별히 평상시 예비전력(3천500MW) 의 3배 가량을 확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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