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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수놓을 새 밀레니엄 맞이 천체현상들

중앙일보

입력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는 2000년 하늘에서도 다양한 천체현상이 일어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에는 부분일식이 4차례, 개기월식이 2차례 일어나며 주요 유성우현상도 4차례 정도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육안 관측이 가능한 혜성도 1개가 태양을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4차례의 부분일식은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할 수 없지만 7월 16일에 일어나는 개기월식과 유성우현상, 혜성출현 등은 장관을 기대하며 바라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 새해의 천체현상을 정리해 본다.

일식과 월식

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이며서 달이 해를 가리는 현상으로 2000년에는 해가 모두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없고 해가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일식만 2월 5일과 7월 2일, 7월 31일, 12월 26일 등 4차례 일어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4번의 부분일식을 모두 볼 수 없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렬로 놓여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으로 2000년에는 1월 21일과 7월 16일 두차례에 걸쳐 달 전체가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중 1월 개기월식은 볼 수 없으며 7월 16일의 보름달이 가려지는 개기월식만 볼 수 있다.

7월 16일 오후 8시 57분 달의 일부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기 시작해 10시 22분부터 1시간 20분간 달 전체가 가려지며 11시 49분부터 달 일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 17일 새벽 0시 53분 월식이 끝난다.

또 2000년에 뜨는 보름달 중 가장 큰 달은 1월 21일 뜨며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7월 16일에는 1년중 가장 작은 보름달이 된다.

1월 21일에는 달과 지구의 거리가 35만7천440㎞ 정도로 평균거리(38만4천400㎞)보다 2만6천9백여㎞나 가까워져 보름달이 1년중 가장 커 보이며 7월 16일에는 달과 지구 거리가 40만6천190㎞까지 멀어져 가장 작아 보이게 된다.

유성우(流星雨)현상

유성우현상은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가다가 우주공간에 뿌려놓은 부스러기가 빠른 속도로 지구대기권과 충돌하며 대기와의 마찰에 의해 불타면서 별똥별로 관측되는 현상이다.

유성우현상은 별똥별의 숫자가 많고 적은 것이 문제일 뿐 매년 20여차례씩 정기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이 시간당 별똥별 숫자가 평균 10여개 내외여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다.

98년과 99년 전세계 사람들을 밤하늘로 내몰았던 11월 17일.18일의 사자자리유성우 열기는 33년마다 찾아오는 템펠-터틀혜성의 영향으로 별똥별 숫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데서 비롯된 이상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4개의 유성우는 평소에도 별똥별 숫자가 시간당 100개 이상이어서 유심히 관찰하면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5월 6일에 나타나는 물병자리 에타(η) 유성우에는 시간당 60개 이상의 별똥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8월 12일 페르세우스자리유성우는 시간당 100개 이상, 12월 13일 쌍둥이자리유성우는 시간당 120개 이상의 별똥별이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11월 18일의 사자자리유성우는 2000년에도 시간당 최소한 100개 이상의 별똥별을 뿌릴 것으로 보여 다시 한번 별똥별 우주쇼를 기대해 볼 만 하다.

혜성 출현

2000년 중 태양계를 찾아오는 주기혜성은 1월 2일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통과하는 템펠1 혜성을 비롯해 12월 29일 1년중 마지막으로 근일점을 통과하는 버스(Bus)혜성 등 모두 16개이다.

그러나 이들 혜성은 모두 밝기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6등급에 미치지 못해 이 혜성들을 보려면 천체망원경을 이용해야 한다.

2000년 주인공 혜성은 이들 주기혜성이 아니라 99년 9월에 발견된 리니어(LINEAR) 혜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어혜성은 99년 9월 27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링컨연구소 지구근접소행성탐사팀(LINEAR)에 의해 발견됐으며 국제천문연맹으로부터 `C/1999 S4''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이 혜성은 발견 당시 17.3 등급으로 매우 어두웠지만 태양에 점점 다가오면서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지구보다 태양에 훨씬 가까운 거리인 1억1천300만㎞까지 접근하는 2000년 7월 26일 전후에는 4등급 내외까지 밝아져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2000년 6월말께부터 리니어혜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햐쿠다케혜성이나 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의 충돌처럼 현대과학으로도 예측하지 못했던 천체현상이 갑자기 출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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