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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대는 고가 디너쇼 자선으로 이어졌으면…

중앙일보

입력

섣달 그믐날 25만원짜리 가요 공연이 열린다. 박미경.엄정화.클론이 31일밤 서울 신라호텔에서 펼치는 밀레니엄 릴레이 콘서트(02-2230-3426)다.

세 가수가 1시간씩 무대를 갖고 그 사이로 첨단장비를 이용한 레이저쇼와 인기DJ 3명이 진행하는 디스코 타임및 새천년맞이 깜짝 카운트다윤 쇼 등이 곁들여진다.

샴페인이 무료제공되는 '밀레니엄' 안주 부페, 일반 디너쇼보다 급수가 높은 저녁식사도 끼어있다.

국민정서와 물가를 감안하면 너무 비싸지 않나 싶지만 3백석중 절반이 벌써 예매됐다는 호텔측 전언을 들으면 우리 사회도 서구형 고급공연이 가능한 시점이 된 듯도 하다.

3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15만원짜리 정명훈의 콘서트(디너쇼가 아니다)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난해까지 7만, 8만원 수준이던 디너쇼는 올해 일제히 최저 12만원, 많게는 17만원까지 올라갔는데도 예매가 호조를 보여 탈IMF시대의 흥청대는 연말을 보여주고있다.

신라호텔측은 "천년만에 맞는 밀레니엄이고, 우리 사회도 서구식 고급공연을 해볼만한 시점이 됐다는 판단에서 공연을 기획했다. 지난6월 마이클 잭슨 공연에서 30만원짜리 티켓이 매진된 것도 감안했다." 고 밝혔다.

가요계에선 "고가 공연도 내용만 충실하다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점에서 무작정 비난만 할 건 아니다.

그렇다 해도 서구에서처럼 고가 공연 수입액의 상당부분을 자선단체등에 기부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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