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일화 연고지이전에 구단들 환영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일화 천마가 천안에서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하자 다른 구단이 먼저 환영하고 나섰다.

한때 강릉을 후보지로 내정하자 이동거리가 너무 멀고 피서철이나 혹한기에 항공편 확보가 어려워 리그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나타냈던 부산 대우와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남부지역 팀들은 성남으로 연고지가 바뀌자 대부분 "제대로 된 결정"이라며 반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하지만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만장일치 통과가 예상된다.

안종복 부산 대우 단장은 "이동거리와 기상악화 등 예상밖의 변수가 해소됐고 천연잔디에 야간경기시설이 완비, 홈이나 원정 팀 모두 경기의 질이 더욱 좋아지게됐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물론 강동, 송파일대 서울 남부지역 축구팬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 전체 리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와 시민단체가 함께 일화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강릉이나 축구단을 놓친 천안은 허탈한 분위기. 이종건 강릉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한마디 상의없이 연고지를 성남으로 변경한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토록 많은 공을 들였는데..."라며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권오복 천안시 문화체육담당관도 "조명탑시설비 11억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했고 구단 사무실 등 편의시설을 완벽히 구비했는데 일화가 떠나 섭섭하다"고 말했으며 응원단 `일레븐 플러스(11+)' 김정연 총무 역시 "이미 마음이 떠난 팀이라서 담담하지만 천안 축구팬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곡절 끝에 일화를 받아들인 성남은 기존 `일레븐 플러스'외에 성남과 강남일부 축구팬들을 중심으로 응원단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