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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목사 ‘코란 소각’ 항의 … 아프간 무슬림 수천 명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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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인 목사의 코란(이슬람 경전) 소각 사건으로 촉발된 아프가니스탄 무슬림 항의시위로 인해 2일(현지시간)까지 20여 명이 숨지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시내에서 무슬림 수천 명이 “미국에 죽음을” “카르자이(아프간 대통령)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이 유엔 사무소 등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고사격을 하는 등 강경 대처했다. 이 과정에서 9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했으며 시위 참가자 등 17명이 체포됐다.

 수도인 카불 외곽 나토군 기지 인근에서는 여성으로 변장한 남성 두 명이 기지를 겨냥해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했으나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일에는 북부 마자리샤리프에서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유엔 사무소를 공격해 유엔 직원 등 1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시위가 확산되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의 테리 존스 목사를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스 목사는 지난달 20일 자신이 이끌고 있는 게인즈빌 도브월드아웃리치센터에서 모의재판을 열어 코란이 폭력을 부채질한다고 주장하며 유죄를 선고한 뒤 불에 태웠다. 존스 목사는 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적은 이슬람의 급진주의적 성향에 대해 널리 알리려는 것”이라 고 밝혔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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