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만든 학내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등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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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직 대학교수가 교내 연구소에 만든 벤처기업이최초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게 됐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서정선(47)교수가 교내 유전자 이식연구소에 설립한 벤처기업 ㈜마크로젠이 지난 22일 코스닥위원회의 등록승인을 받음으로써 빠르면 1월중 공모를 거쳐 코스닥등록이 가능하게 됐다.

서 교수와 마크로젠이 생산하는 상품은 인간유전자 정보 및 생명공학을 이용한 각종 의료 및 과학실험재료들이다.

대표적으로 실험용 유전자이식생쥐 및 유전자 적중 생쥐의 주문생산, 면역결핍생쥐 등 질환모델생쥐, 암 등 질환진단용 DNA 칩 등이다.

마크로젠이 생산해 판매하는 생쥐는 배양에 첨단기술이 소요돼 마리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상품이다.

또 국내 최초로 전자동 DNA서열 분석기 1호를 도입한데 이어 2000년 말까지 모두 10만개의 한국인 유전자를 확보해 2001년부터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국인질병유전자 정보서비스사업을 펼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마크로젠은 과학기술부가 후원하는 G7 프로젝트의 하나인 유전자 조작 생쥐의상업화를 위해 서울대 유전자이식연구소 연구원들의 기술과 ㈜녹십자, 제일제당 등의약관련기업, 한국기술투자, 동양창투 등 벤처캐피털의 참여로 지난 97년6월에 설립됐다.

서 교수는 특수관계인을 포함, 27.8%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녹십자(20.3%),한국기술투자(19.2%) 등이 주요 주주이며 자본금은 12억6천만원이다.

주간사인 한화증권은 액면 500원인 주식을 주당 5천원에 공모할 계획이어서 서교수는 공모희망가 기준으로만 30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80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아버지인 서병설(서병설) 전 서울대 의대학장을 포함,어머니와 3남매가 모두 의사인 전형적 의사집안출신으로 현재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로 있으면서 유전자이식연구소소장을 겸하고 있다.

주간사인 한화증권 관계자는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유전자관련회사는 바이오칩중 핵심종목으로 간주돼 인터넷관련 회사 못지 않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마크로젠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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