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내린 값 단숨에 회복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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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햇동안 아파트 시장은 어느 때보다 급박하게 움직였다.
서울.수도권 주요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봄부터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대부분 외환위기 전 시세를 회복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중대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전셋값의 경우 지난 여름 폭등 사태를 빚기도 하면서 평균 3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92년 이후 가장 높은 변동률이다.
지난해 초 전셋값 폭락에 따라 큰 파동이 일었던 상황에 비춰보면 엄청난 반전인 셈이다.

◇ 매매값〓부동산114 분석에 따르면 올 한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평균 9.16%가 올랐다.

평당 평균가 기준으로는 ▶서울지역은 60만8천원▶신도시는 55만6천원▶수도권은 16만원이 올랐다.
아파트값 폭락이 이어지던 지난해의 상황이 1년만에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올 아파트 시장에서는 지난해 낙폭이 컸던 중대형 아파트와 함께 재건축이 추진되는 강남.서초.송파구 일대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다.

서울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21~25평형의 가격 상승률이 평균 14.9%에 달해 전체 평균보다 5% 포인트 이상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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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서초구 잠원동 설악아파트 29평형은 올 한햇동안1억8천만원이나 올라 평균 수익률 94.7%를 기록, 최고 수익률을 보인 아파트로 꼽힌다.

<그래픽 참조>
신도시와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가격 하락폭이 서울지역에 비해 더 컸던 51~55평형 아파트가 특히 강세를 보여▶신도시 17.3%▶수도권 10.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신도시에서는 분당의 장안 건영아파트 48평형(40.4%)이 올 한해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로 조사됐고 다음은 산본의 묘향롯데 67평형(38.9%)이 차지했다.

그밖의 수도권에서는 광명.과천.고양시의 재건축 대상 주공아파트들의 가격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군포시 당동 쌍용아파트 49평형과 용인시 수지읍 죽전한신 42평형 아파트가 33% 이상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났다.

◇ 전셋값〓올 한햇동안 서울 29.6%, 신도시 35.2%, 기타 수도권 24.8%가 오르는 등 전셋값이 '폭등세' 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셋값 상승 금액이 평당 73만원으로 매매값(60만8천원)보다 훨씬 높은 이변을 보여 전세 수요자들을 힘들게 했다.

평형대별로는 외환위기 이후 폭락했던 50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 전셋값이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에서는 강북구(37.9%)가 선두고 서초.성동.마포구 등도 34%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분당(38.6%)과 중동(36.7%), 평촌(34.8%)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이밖에 올초부터 아파트 분양 과열 현상을 빚은 용인의 경우 지역1순위 자격 확보를 위해 전세 이주자가 몰리는 등의 영향으로 50%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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