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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엔 골초, 강원도엔 술고래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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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호남 거주자는 대체로 ‘건강 성적표’가 우량하지만 강원·제주·영남 지역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보건소를 통해 만 19세 이상 2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별로 주민들의 건강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건강 성적표’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은 제주(50.7%)와 강원(50.5%) 지역이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경북 의성군(62.4%)과 강원도 태백시(61.3%)가 최고였다.

 ‘술고래’라 할 수 있는 고위험 음주율(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주2회 음주)도 강원(19.6%)과 경남(19.3%)·제주(19.1%) 지역이 높았다. 경남 합천군(2.6%), 전남 영암군(5.1%)은 음주율이 낮아 강원 속초시(24.5%), 삼척시(23.8%)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음주와 흡연율이 높은 지역에는 뚱뚱한 사람도 많았다. 강원과 제주는 비만율(체질량지수 25 이상)이 각각 27%와 26.9%였다. 이 지역은 ‘주 5일 이상, 1회 30분 이상’ 걷는 비율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서울(56%)과 제주(55.2%), 울산(55%) 지역에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김윤아 책임연구원은 “강원이나 제주 지역은 자연 경관이 좋지만 사람들이 대부분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걸을 기회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나 우울감은 인천·대전·서울 등 도시 주민들이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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