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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올림피아드 대회 앞둔 중학생이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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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올림피아드는 지식 수준보다 창의력을 묻는 문제를 출제한다. [중앙포토]

2011년도 올림피아드 대회를 앞둔 중학생들은 고민이 많다. 지난해부터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시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제출서류에 올림피아드 대회 수상실적을 기재하는 게 금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목고 입시에서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올림피아드 대회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와 능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또 올림피아드 준비과정에서 접하는 심화사고력 문제들을 통해 문제해결 포인트를 찾아내고, 해결과정을 익힐 수 있기 때문에 과학고나 영재학교 과학캠프 전형에서 주어지는 심화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09년까지는 수학을 비롯해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천문·정보 등의 분야에서 중등부 올림피아드 대회가 치러졌고, 그 성적이 과학고나 영재학교 진학과 연결됐다. 그러다 보니 과학고·영재학교 진학을 노리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올림피아드를 준비했다. 그러나 2010학년도부터 과학고와 영재학교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과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올림피아드 대회도 축소·변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생물올림피아드는 중등부 대회가 폐지됐다. 중등부 화학올림피아드 대회는 한국중학생화학대회(KMChC)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출제범위와 문제수준은 기존 화학올림피아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과학과 천문분야에도 일부 변화가 있다. 지구과학올림피아드는 중3 학생만이, 천문올림피아드는 중2·3 학생만이 참가할 수 있으며, 입학사정관제 방식으로 1단계 전형을 진행한다. 추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서류전형이 실시되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해당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 수학올림피아드(KMO) 1차=수학올림피아드 1차 문제는 정수·대수·기하·조합 등 4개 영역에서 출제된다. 정수 영역은 대학에서 배우는 ‘기초 정수론’ 부분의 문제까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자주 출제되는 개념·이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빠진 부분은 따로 골라 해당 개념이 도출되는 과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대수 영역은 주로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방정식과 함수, 다항식, 부등식 부분에서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고1 교과과정의 심화학습 문제를 중점학습하면 도움이 된다.

기하 영역의 경우 ‘평면기하’ 부분의 개념을 이용한 문제가 상당수다. 중학교 교과서의 심화학습 부분이 주 대상이다. 조합 영역은 중·고등 교과를 벗어난 부분에서도 많은 문제가 출제된다. 기출문제를 토대로 교과서 내용 밖에서 출제되는 개념을 파악한 뒤 그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접해야 한다. C&I 중등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김형준 선임연구원은 “3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풀며 자주 출제되는 유형들을 골라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특정 개념이 문제에 어떻게 적용돼 출제되는지, 어떤 문제에 어떤 개념을 적용할지 등을 고민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 물리올림피아드(KPhO)=중등부 물리올림피아드 대회는 고등학교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전자기학이나 파동·광학 부분에서는 결과 자체보다는 ‘결과가 설명된 답안을 선택하라’, ‘적절한 그래프를 고르라’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객관식 문항으로 구성돼 문제에서 제시한 물리적 의미의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이 우선돼야 한다. 김 연구원은 “물리적 현상을 얼마나 깊이있게 알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고득점 관건”이라고 말했다.

# 한국중학생화학대회(KMChC)=기존 중등부 화학올림피아드는 대학에서 배우는 일반화학 정도의 범위까지 모두 다뤘다. 올해 명칭이 바뀌었지만, 출제범위와 경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화학 교재의 연습문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전망이다. 중학교 교과과정은 심화교재로 단기간에 마무리 한 뒤 2011년 개정된 고교 화학Ⅰ·Ⅱ 교과에 나온 심화개념 위주로, 교과서의 모든 내용을 꼼꼼히 익히는 게 중요하다. 또 계산문제도 많이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지구과학올림피아드=기존 실시하던 지필고사는 없어졌지만, 1단계 서류전형 후 실시하는 심층면접 과정에서는 구술·탐구능력 평가가 진행된다. 기출문제를 통해 천체·고체·유체지구과학 등 3개 영역의 출제경향을 파악한 뒤 고교 교과서와 참고서, 개론서를 읽으며 관련 개념을 집중학습하고, 중요개념은 말이나 글로 설명해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이로 인한 자연재해의 발생빈도·피해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환경보존, 지질조사 등 환경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술·탐구능력 평가과정에 대비해 영어독해와 작문연습까지 병행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 천문올림피아드=천문분야는 중학생에게는 어려운 학문이다. 중학 교과서에 나온 천문 단원부터 꼼꼼히 공부한 뒤 이와 관련한 부분은 고교 지구과학Ⅰ·Ⅱ에 나오는 심화내용까지 익히는 게 중요하다. 1단계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과제물 제출이나 2·3차 선발시험 단계에서는 복잡한 계산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 지수·로그, 미적분 등 천문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계산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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