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서 쿠바 여객기 주택가 추락-최소 13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승객과 승무원 298명을 태운 쿠바 여객기 1대가 21일 과테말라시티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비에 젖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인근 주택가를 덮쳐 최소한 13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했다고 구조대 관계자들이밝혔다.

과테말라 민간항공국의 피테르 시메리 국장은 "사고 여객기에는 승무원 16명을 포함, 모두 298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승객 중 278명은 쿠바에서 유학하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집에서 보내기 위해 귀국길에 오른 과테말라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 직후 사고기의 비행 기록장치 2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사고당시 활주로가 최근 내린 비로 인해 미끄러운 상태였다면서 사고기의 조종사와 승객 2명, 사고기가 주택을 덮칠 당시 지상에 있던 주민 6명 등 모두 1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사고기인 DC-10기가 활주로에서 약 30m 떨어진 `라 리베르타드'란 주택가를 덮쳐 적어도 주택 10채가 파괴됐다면서 아직도 많은 시신이 비행기와 건물 잔해속에 매몰돼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조대 관계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골절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직후 과테말라 당국은 사고 처리와 희생자 구조를 위해 공항폐쇄 명령을 내리는 한편 소방관들을 급파해 사고기에서 누출된 연료가 발화될 위험을 제거하게 했다.

희생자가 발생한 주택가는 95년에도 비행기 충돌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에도 이번과 같은 활주로에서 DC-8 화물기가 착륙 중 미끄러지면서 주택을 덮쳐 주민 8명이 사망했었다.[과테말라시티 AP.AFP.신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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