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한·일 마운드싸움 불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한.일 프로야구의 자존심 대결이 새 천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펼쳐진다.

90년대 중반 박찬호와 노모(당시 LA 다저스)간의 한솥밥 대결로 시작된 한.일간 메이저리그 대결은 이후 일본 프로야구 출신 투수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일본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이라부 히데키가 소속된 뉴욕 양키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고, 요시이 마사토(뉴욕 메츠)는 올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기용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조진호(보스턴 레드삭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지만 일본 선수들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지구촌 최고의 마무리 투수' 를 자부하는 사사키 가즈히로마저 지난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계약을 맺어 메이저리그의 '오리엔탈 파워' 에서 한국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한국은 국내 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거가 가세하지 않은 상태다. 박찬호는 물론 조진호.김병현에다 내년 메이저리그 승격이 유력한 김선우(레드삭스) 등은 국내 아마추어 경험밖에 없다. 순수 아마 출신들로만 경쟁을 벌여야 했던 '코리안 파워' 는 내년 이상훈.정민철이 합세, 힘이 실린다.

국내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거친 이상훈과 국내 프로야구 최연소 1백승 투수 정민철이 가세한다면 일본 프로야구 출신들과 '어깨경쟁' 이 가능하다.일본은 노모.이라부.요시이.사사키 등이 모두 일본 프로야구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뒤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
이들은 일단 리그별로 나뉘어 박찬호.김병현.정민철은 내셔널리그에서 노모.요시이와 경쟁을 벌이고, 조진호.이상훈.김선우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이라부.사사키.기다 마사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