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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재계 차세대 오너들 "우린 인터넷서 한판"

중앙일보

입력

21세기 재계를 끌고갈 차세대 오너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삼성·LG 등 4대 그룹은 물론 한화·코오롱·한솔·제일제당 등 중견그룹도 가세하고 있다.

앞으로 3년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상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을 통한 사업을 서두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주로 해외에서 공부한 차세대 총수들을 줌심으로 한 인터넷사업 진출은 생존전략 차원에서 어쩌면 당연한 추세”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사업에 집중하는 오너들=삼성의 인터넷사업은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재용(李在鎔)
씨가 주도할 전망이다.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는 재용씨는 내년말 귀국하는대로 계열사인 삼성SDS를 축으로 인터넷 쇼핑몰·사이버무역·인터넷방송·보안서비스 사업 등을 본격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구본무(具本茂)
회장이 진두 지휘하고 있다.LG는 최근 대주주가 된 데이콤에 인터넷사업본부를 신설,전자상거래·인터넷·천리안 등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그룹이 갖고 있는 인터넷쇼핑몰·무역·홈쇼핑 사업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SK의 인터넷사업은 최태원(崔泰源)
SK(주)
회장과 최창원(崔昌源)
SK상사 전무 형제가 추진중이다.앞으로 2년간 3천8백억원을 투입,사이버쇼핑몰과 통신판매·인테넷무역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화도 김승연(金昇淵)
회장 주도로 최근 인터넷 기업임을 선언했다.앞으로 3년간 3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총 매출의 30%이상을 인터넷사업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여행·동호인·무역전문 사이트를 발전시키고 인테넷쇼핑몰·보안컨설팅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코오롱·한솔·제일제당 등도 이웅렬(李雄烈)
회장·조동만(趙東晩)
부회장·이재현(李在賢)
부회장이 각각 주도하고 있다.코오롱상사·한솔엠닷컴·CJ코퍼레이션 등 각 계열사를 주축으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와 사이버무역·유무선 포털사이트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제일제당은 지난 1년동안 사이버무역을 통해 1천만달러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대림은 이준용(李埈鎔)
회장의 장남인 대림산업 이해욱(李海旭)
상무가 인터넷아파트 건설사업을 이끌고 있다.전용회선을 통한 물건 구입은 물론 화상을 통한 반상회가 가능한 첨단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롯데 신격호(辛格浩)
회장의 조카인 신동훈(辛東壎)
제이텔 사장은 휴대정보단말기(PDA)
수출로 잡은 기반을 토대로 인터넷사업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왜 인터넷 사업인가=변화에 대한 발빠른 적응을 통한 생존과 사업기회 선점을 위해서다.인터넷 사업에서 뒤쳐질 경우 영원한 2류기업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사업 모델을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된다’(LG 구본무회장)
,‘미래 산업 변화의 추진력은 인터넷사업’(한화 김승연회장)
,“인터넷은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트랜드로 모든 사업의 수단”(SK

주) 최태원회장) 등의 2세 오너의 발언에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한솔 조동만부회장은 “인터넷만이 갖고 있는 개방성·자율성·범지구적인 매체로서의 특성 때문에 이제 인터넷은 또 하나의 세계로 이미 등장했다”고 말했다.코오롱 이웅렬회장은 “미국에서는 특정 기업이 인터넷사업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인터넷과 e-비즈니스를 하지 않고는 경쟁에서 견뎌내기 힘든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LG 具회장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을 통해 더 나은 제품,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화 金회장은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 남으려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개방된 마음과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섭 기자<don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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