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로펌, 외국기업 덕에 수입 급증

중앙일보

입력

국내 대형 법무법인(로펌)들이 외국 기업들의 에너지 산업 민영화 참여와 성업공사의 부동산 매입 등 굵직한 사업에 자문을 해주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로펌들은 최근 열병합 발전소 매각 등 에너지산업 구조조정시장이 형성되면서 매매 당사자를 대리해 계약 협상을 자문해 주고 많게는 건당 수십억원의 자문료를 받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한전 민영화의 법률 자문사로 선정됐는가 하면 현대전자를 대리해 미국 에너지기업 사이드사(사)와 이천 열병합 발전소 매각을 성사시켰다.

태평양은 또 지난 5월 LG에너지가 영국 파워젠사로부터 수천억원의 외자유치를 성사시켰을때 파워젠사를 대리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김&장도 현대전자의 이천 열병합 발전소를 사들인 사이드사를 대리해 고수익을 올렸고 서산 열병합발전소 입찰에서는 미국 NRG사를 대리해 입찰에 참여했다.

로펌들은 또 한전의 안양-부천 열병합 발전소 매각 입찰을 둘러싸고 입찰 참여 업체를 대리하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발전소 매각 업무의 경우 입찰 및 계약조건 자문, 계약 체결, 각종 인허가 검토, 최종 계약서 작성 등 서비스를 제공해 자문료가 수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로펌들은 또 성업공사가 내놓은 1조∼2조원대 부동산 매각 입찰에 외국업체를 대리해 참여하면서 자문을 해 주고 수억원의 자문료를 받고 있다.

태평양의 한이봉 변호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기업간 인수 합병이 늘어나면서 로펌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며 "열병합 발전소의 경우 매각 대금이 수천억원대에 이르고 기업들도 대형 법무 법인을 선호하고 있어 자문료 수준이 상당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