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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릴레이 인터뷰-한군희 백석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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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군희 백석대 교수는 과학벨트 입지가 연구자들의 지리적 접근이 뛰어나고, 과학과 기술적 활동의 연계가 밀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백석대 제공]

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문제로 전국이 시끄럽다. 정치적으로만 풀어나가려 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하는 지역 이기주의로 치닫기도 한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의 전문가들에게 과학벨트 선정과 관련한 의견을 차례로 들어본다. 순천향대 김학민 교수에 이어 백석대 한군희 교수를 만났다.

김정규 기자

-입지 선정의 중요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우선 국내외 연구자들의 접근 용이성이 있어야 한다. 과학 활동과 기술적 활동 간의 연계가 밀접해지면서 기초과학연구자와 응용 및 개발연구 연구자들간의 빈번한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수도권 중심의 지리적·인접성 확보가 중요하다. 시설들은 벨트 내 소속 연구자들이 독점하는 시설이 아니고, 국내외의 수많은 사용자들이 공동 이용하는 것이다. 입지를 정할 때, 사용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자들의 접근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학 교수, 대학원생들과 산업체 연구원들의 장단기 방문연구에 불편이 없어야 하며, 외국 연구자들의 방문에도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도로와 철도, 수도권 전철 등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국토의 전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핵심 거점지역으로 전국 모든 도시와 연결할 수 있으며 공항, 항만과도 인접해 외국에서의 접근성도 우수해야 한다.

-지반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거론되고 있다.

 연구시설들은 매우 정밀한 첨단의 전자, 기계 장치들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위치하는 장소의 지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지반이 1㎜만 틀어져도 성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국내에서 가장 안정한 지질조건을 가진 장소가 필요하다. 지진·침식·홍수·사태·해일 등 자연 재해 위험이 없는 곳이다. 아울러 연구·산업기반 구축 및 집적의 정도 또는 그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인근에 대학과 산업단지 등의 연계 기반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고, 수도권과 인접해 있어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확보가 용이하고, 기업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어야 한다. 대덕 연구단지가 생긴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누구도 성공적이라고 하지 못한다. 인근에 연구와 연계된 산업단지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벨트에서 창출된 지식을 사업화로 연결해 산업화를 주도할 수 있는 지역이어야 하고, 과학적 성과를 기반으로 과학기반 기업의 창업과 성장이 필요하며, 벨트 내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수도권 및 국가전역으로 확산이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요건들과 함께 부지 마련비용도 큰 요소로 작용한다.”

-천안을 최적의 입지로 주장하고 있는데.

 “국토연구원의 객관적 용역결과 최적의 후보지로 꼽힌 것이다. 가장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에 따른 최적의 입지에 유치돼야 한다. 2009년부터 전국 129개 지자체(유력후보지 18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보지 용역조사결과 연구 인프라, 비즈니스 인프라, 정주환경 인프라 모든 면에서는 충청권이 최적지로 판명됐다. 거점도시 최적지로는 1위 천안, 2위 대덕, 3위 대구경북, 4위 울산, 5위 부산, 6위 세종시로 나타났다. 또한 천안을 거점으로 하는 십자벨트 모델이 최적의 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아산-천안-오송오창-세종시-대덕특구를 연결해 실리콘밸리 규모의 과학벨트로 조성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이다. 서산-당진-아산-천안-진천-음성-원주를 연결하는 동서첨단산업축과 서울-수원-기흥-평택안성-천안-오송·오창-세종시-대덕특구의 남북R&D산업축을 연결해 전국적으로 파급효과가 가장 큰 최적의 대안이다.”

-벨트의 요건이 무엇인가.

 “과학기술 R&D, 첨단산업, 비즈니스, 국제업무 등 권역잠재력이 있어야 한다. 과학벨트 내 연구기관, 관련대학, 클러스터 추진단, 벤처기업 등 기존 혁신기관 간 연계 강화가 중요하다. 기존 클러스터의 연구 활동, 기술개발 현황뿐만 아니라 이들 결과를 활용하는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과 법률·금융정보 서비스 등에 관한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 벤처생태계 형성을 위한 네트워크 조성이 가능해야 한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국내 산업 및 연구 기반의 수도권 집중을 분산 할 수 있는 지역이 요구된다. 수도권 과밀 해소 및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물리적·공간적 이격이 필요하다.”

한군희 교수는

2001. 3 ~현재 백석대학교 정보통신학부 교수

2007~2008 한국콘텐츠학회 부회장

2007. 3~현재 중소기업청 자체평가위원

2009~2010 한국산학기술학회 회장

2010. 5~현재 한국융합학회 수석부회장

2010. 11~현재 미래IT산업포럼 부회장

2011. 1~현재 한국산학기술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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