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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층 옥상 노란 불 켜지면 우산 준비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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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울산대공원 입구의 주상복합아파트 ‘코오롱 파크폴리스’. [코오롱건설 제공]

“39층 옥상에 노란 불이 켜지면 우산을 준비하세요.”

 건물의 야경을 연출하는 경관 조명으로 주민들에게 다음날 날씨를 알려주는 아파트가 있다. 울산대공원 동문 입구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코오롱 파크폴리스’. 옥탑 헬리포트 주변을 두른 LED 경관조명등에 노란불이 켜지면 다음날 우산을 준비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아파트 관리소가 기상청 일기예보를 체크, 다음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눈·비가 내릴 확률이 60%이상이면 노란불을 켠다. 평소처럼 하얀불이 켜지면 ‘‘내일 날씨가 맑으니 야외활동 준비를 해도 좋다’는 의미다.

 코오롱건설 김태흥 전무는 “조명등 하나에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담았다.고급 이미지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004~2009년 울산 도심에 25~55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25곳이 쏟아지면서 3.3㎡당 분양가만 1000~1500만원대로 훌쩍 올려놓고 수년째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올들어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면서 주상복합아파트 업계도 분양가 할인, 전세 입주 등 다양한 판촉전이 한창이다. 파크폴리스는 되레 이런 분위기와 거꾸로 1200만원대 분양가를 고수하는 대신 수십억원을 들여 입주민 편의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학생들을 위해 자세교정용 특수의자가 갖춰진 독서설, 코오롱그룹 소속 전문 트레이너가 배치된 헬스장·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장, 월 2회이상 최신개봉영화를 상영하는 주민전용 극장, 북카페 등이 코오롱측의 차별화 아이템 중 일부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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