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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가 열전] 〈졸업〉의 데이브 그루신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말 개봉된 해리슨 포드 주연, 시드니 폴락 감독의 로맨틱 스릴러 '랜덤 하트' 에는 재즈 콰르텟이 들려주는 도회풍의 선율과 강렬한 라틴 재즈가 흐른다.

패티 라킨이 부른 '굿 싱' 이 주제가로 흐르는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데이브 그루신(65.사진) 은 콜로라도 리틀톤 태생으로 맨해튼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가수 앤디 윌리엄스의 편곡 스탭으로 잔뼈가 굵었으며 재즈가수 엘라 피츠제랄드의 영향으로 재즈에 심취, 재즈 트리오로 활동하기도 했다.

헨리 맨시니를 무척 존경했던 그의 영화음악 데뷔작은 '미국식 이혼' (64년) .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른 주제가로 더 유명해진 '졸업' (67년.마이크 니콜스 감독) 도 그가 음악을 맡았다.

소프트 재즈와 블루스풍의 선율, 피아노의 애잔한 화음으로 들려주는 센티멘탈한 사랑의 테마가 그의 특기다.

시드니 폴락 감독과 콤비를 이뤄 '콘돌' (75년) '폴 뉴먼의 선택' (81년) '투시' (82년) '하바나' (90년.아카데미 음악상 후보) '야망의 함정' (93년.아카데미 음악상 후보) 을 맡았다.

이밖에도 미스터리 '머폴랜드 폴스' (96년) , 어린이들의 우정을 그린 '굿바이 마이 프렌드' (95년) , 브루스 윌리스.톰 행크스 주연의 '허영의 불꽃' (90년) , 남아공화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백색의 계절' , 재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랑의 행로' (아카데미상 후보작.이상 89년) '폴링 인 러브' (84년) 등이 그의 작품.

76년 드러머 출신의 동료 래리 로젠과 함께 퓨전 재즈 전문음반사 GRP를 설립, 칙 코리아.게리 버튼 등을 발굴해냈다. GRP의 G는 그루신의 이니셜이다.

95년부터는 래리 로젠이 설립한 인터넷 음악정보업체 N2K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MP3서비스.CD롬과 함께 17만종의 CD를 판매하는 인터넷 음반매장 (http://www.muicboulevard.com)를 관리한다. 97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의 브로드웨이 초연 40주년 기념으로 재즈 버전을 DVD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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