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노조협의회 그룹해체로 해산

중앙일보

입력

대우 계열사 노조의 연합단체인 대우그룹노조협의회(대노협. 의장 염성태 대우중공업 노조위원장)가 그룹 해체와 함께 해산된다.

13일 재계와 대노협에 따르면 대우 계열사 노조 대표자들은 지난 10일 회의를 갖고 대노협 해산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대노협 해산안건을 내년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 상정키로 했다.

대노협 정종승 정책국장은 "대우그룹이 해체된 상황에서 그룹단위의 노조 상급단체가 존재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차원에서 대기업 구조조정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노협내 일부 인사의 반대가 있지만 해산하자는 것이 대세인 만큼 내년 대의원대회에서 해산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90년 결성돼 24개 노조, 4만5천여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대노협은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파업시 제3자개입 혐의로 대표자들이 대거 구속됐는가 하면 90년대 중반 대우그룹의 위장계열사, 부당거래 등을 추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었다.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현대, 대우, 한진, 효성 등 노사관계가 원만치 않았던 일부 대기업에서 결성된 그룹 단위의 노조 상급 단체는 대노협이 해산되면 현대그룹노조협의회(현노협)만이 남게 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그룹 단위의 경영이 갈수록 위축되면서 대기업 노조의 활동도그룹 계열사 노조보다는 동일 업종별 노조간 연대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면서 "대노협의 해산은 이같은 추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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