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PC가격 거품제거에 결정적 기여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월 20일부터 본격 판매된 초저가 인터넷PC가 기존 PC 가격의 거품을 제거해 국민들에게 PC 구입기회를 넓히는데 크게 기여한것으로 드러났다.

7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PC 가격을 100만원 미만으로 낮춰 보다 저렴하게 PC를 공급하겠다는 인터넷PC 정책이 시행되기 전만 해도 국내 PC가격은 기술발전과 보급확대에도 불구하고 대당 150만원에서 200만원선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PC가 본격 등장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PC 가격이 최고50%나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 인터넷PC는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PC 가격의 거품을 제거해 PC 구입자들에게 엄청난 금전적인 혜택을 준 셈이 됐다는 것.

실례로 PC메이커인 모 대기업 경우 지난 8.9월만 해도 셀러론 400㎒대의 가격을180-200만원을 받았으나 10월이후 12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인터넷PC는 농어촌과 저소득층에 대해서도 PC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올해 PC 판매량은 지난해의 130만대보다 무려 76.4% 증가한 23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국내 PC 보급대수는 지난해 730만대에서 올 연말에는 960만대에 이르고 내년초에 1천만대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과 도시서민들이 손쉽게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입된 국민컴퓨터적금도 가입자가 15만명을 넘어섰고 가입자중 5만여명이 인터넷PC를 구입했으며 실태조사 결과 구입자중 41%가 농어촌으로 드러나 인터넷PC가 저소득층에도 PC를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PC 보급확대와 함께 인터넷 PC 구입자중 40%가 프린터를 사는 등 주변기기 시장도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산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PC 구입시 인터넷을 월 4천원에 사용할 수 있어 국내 인터넷보급 및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인터넷PC 등장과 함께 행정전산망 PC도 가격이 대당 30만원 가량 절약돼 연간행망PC 수요가 50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간 1천500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전망이다.

정통부는 "인터넷 PC 판매량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인터넷PC 정책에 대한논란이 일부 있으나 가격 거품제거와 관련업계 활성화, 인터넷보급 등 지식정보인프라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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