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모의평가 의미와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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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첫 번째 모의평가가 10일 시행된다. 그런데 막상 학생들과 상담하다 보면 3월 모의평가가 왜 중요한지, 무엇을 평가하고 점검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척도

 입시라는 전쟁에서 우선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자신’이라고 하는 것은 성격, 학습 방법, 생활 습관, 영역별 취약점 등을 포함한다. 이미 학생들은 출발선을 떠난 상태다. 하지만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알지 못하고, 어디에 힘을 배분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마라톤과 같은 입시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

 3월 모의평가를 통해 우선 자신이 겨울방학 동안 목표로 했던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전 영역 합산이나 전 영역 등급을 통해 막연히 위치를 파악하려 든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자신이 가야 할 방향성을 왜곡시킬 수 있다. 지난 겨울방학에 목표로 했던 영역과 단원을 중심으로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언어와 외국어영역을 중심으로 학습한 경우, 두 영역의 위치 파악에 중심을 두지 않고 전 영역 점수의 합을 통해 자신을 판단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는 것이다.

 목표에 대한 현실화도 중요하다. 목표가 너무 크거나 막연하면 그에 따른 좌절감도 클 수밖에 없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목표는 향후 학습에 부담이 되고 곧 다가올 수시전형에서 막연한 상향지원을 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있다. 따라서 자신의 위치 파악을 통해 6월 평가원고사 전까지 올릴 수 있는 점수대를 현실화 시켜야 한다. 현실화는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학습방향을 판가름하는 척도

 3월 모의고사를 통해 그 동안 중심적으로 학습했던 영역과 소홀히 했던 영역을 나눠 보고, 그에 따른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연계 학생들이 수리영역을 중심으로 겨울방학 학습을 진행했다면, 소홀히 했던 언어영역이나 외국어영역, 그리고 과학탐구의 일부 과목에 대한 학습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더불어 장기적 목표로 학습해야 할 부분과 단기적으로 정리해야 할 단원을 구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의 문학파트는 단기간에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비문학파트는 독해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학습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3월 모의평가 이후 주의해야 할 또 하나의 사항은 특정 영역에 과도하게 집중하려는 경향이다. 특정 영역만 오르면 자신의 목표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이 이를 부추긴다. 이는 오히려 전 영역의 안정감을 떨어뜨린다. 결과적으로 전체 백분위의 변화는 없고 각 영역별 점수의 편차가 확대되는 경향을 만들어 낸다.

향후 입시 전략을 세워내는 출발선

 3월 모의평가 이후 중간고사가 끝나고 6월 평가원고사가 치러지면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집중하게 된다. 지원전략에 대한 고민도, 논술고사 준비도 6월 평가원고사 후에 시작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3월 모의평가는 대략적인 수시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수능 중심의 학습구도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가장 유리하고 지원하기에 적절한 대학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학습계획을 세울 때도 수시지원을 위한 시간 투자를 어느 정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주의할 것은 3월 모의평가 결과를 너무 절대화하거나 혹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입시의 큰 축인 수시 지원에 대한 객관성을 잃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남형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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