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BS는 모래알 스타군단?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을 앞두고 '스타 군단' 으로 불리며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프로농구 SBS 스타즈가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BS는 지난달 30일 삼성에 패해 2승7패(공동 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팀 간판 정재근에다 지난 시즌 이적한 슈터 김상식, '검증' 을 마친 외국인 선수 클리프 리드도 가세해 전력이 보강됐다고 평가받았던 SBS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성적이다.

통계로 나타난 SBS 부진 원인은 54%(9위)에 머무른 2점슛 성공률과 경기당 16.4개(9위)에 불과한 어시스트다. 게다가 팀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포스트맨 리드였다.

결국 팀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없고 "볼을 달라" 는 선수만 많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선수 개인기에 의존해 슛을 남발하는 어이없는 공격이 이어진다. 수비에서는 상대 속공에 대비한 일사불란한 백코트 시스템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인천방송 신동찬 해설위원은 "SBS 슈터들은 슛 성공률이 60%를 넘는 현대.삼보 등 상위팀 선수들보다 슛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확실한 득점을 보장하는 속공이 이뤄지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부상에 시달리던 포인트 가드 홍사붕이 2라운드 중반께 정상 가동될 전망이지만 SBS의 팀플레이가 갑자기 살아나기는 어렵다. 홍은 볼 배급에 능한 가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 기용이 적절하지 못한데다 팀 내부에서 의사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김인건 감독은 연패를 곤혹스러워하며 "감독부터 후보선수까지 모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며 개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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