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구장, 구단 직영체제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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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홈구장을 직접 운영하는 선진국형 스포츠 마케팅 시대가 열리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즈는 대전시와 대전 구장 위탁 운영에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다음달부터 세부사항을 협의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한화가 대전구장을 위탁운영하게 되면 지난 9월 서울시와 잠실구장 위탁 운영계약을 마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에 이어 직접 홈구장을 운영하는 세번째 팀이 된다.

프로출범이후 지난 18년동안 시영구장에 더부살이를 해 온 프로야구는 그동안 경기를 치를 때 마다 꼬박꼬박 사용료를 물어야 했다.

그러나 구단이 직접 구장을 운영하면 일정 조건으로 계약금 등만을 내면 펜스광고와 매점경영은 물론 경기장 시설물에 대한 모든 권한을 직접 행사하게 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구단이 낙후한 시설물을 보수, 관중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하도록 힘쓴다면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급증하고 구단의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두산과 LG는 야구장에서 맥주판매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고 각종판촉 전략을 극대화시켜 대대적인 수익증대를 노리고 있고 한화는 경기가 없는 날엔 야구장을 바자회나 전시회 장소로 임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프로야구 구단들도 서울과 대전에 이어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도 구장 위탁경영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스포츠 마케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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