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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계절·시간별로 차등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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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7월부터 계절별·시간대별로 다른 요율이 적용되는 전기요금제가 도입된다. 지식경제부는 21일 계절별·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이 차등화된 주택용 전기요금제를 7월부터 시범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누진율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새로 도입되는 차등요금제는 전력 수요가 몰리는 여름과 겨울, 하루 중에서 오전 10~12시, 오후 4~6시 등에는 비싼 요율을 적용하고, 반대로 심야나 새벽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낮은 요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여름과 겨울의 특정 시간대에만 수요가 몰려, 기존 발전설비로는 공급이 달리는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다.

 다만 전체 주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전자식 계량기(스마트미터)가 보급된 가구 가운데 기존 요금제와 새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새 요금제를 적용하려면 시간대별로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 기계식 계량기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스마트미터는 전국 89만 가구에 보급됐고, 올해 75만 가구에 추가 보급될 예정이다. 보급형 스마트미터의 가격은 2만원 수준으로 한국전력공사가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지경부 이관섭 에너지산업정책관은 “현재 요금체계를 설계하고 있어 구체적인 요율을 밝힐 수는 없지만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전기를 쓰면 기존 요금제보다 요금이 확실히 줄어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새 요금제를 스마트그리드의 사업모델을 만드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란 전기 소비자가 전체 전력수급 상황을 보고 전기료가 싼 시간대를 골라 소비를 하도록 하는 체계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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