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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옛 중심가에 장식 건축물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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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현상공모 선정 작품인 정세훈·김세진의 ‘열린 장벽’.


광주광역시 동구 장동4거리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1900년대 초반까지는 인근에 광주읍성의 4대문 중 하나인 서원문(옛 광주문화방송국)이 위치했다. 옛 광주읍성 터는 장동4거리에서 시작돼 대한생명 사거리∼금남로 공원∼충장파출소 앞∼광주세무서 앞∼서석로 아시아음식문화의 거리∼옛 광주시청 사거리∼광주영상복합문화관 앞∼옛 광주여고 입구∼장동4거리로 돌아오는 4.5㎞ 구간이다.

현재 장동4거리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의 핵심 인프라인 문화전당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과거와 미래의 교차로인 장동4거리 보행섬엔 8월 말이면 특별한 건축물이 세워진다. 도심 한복판에서 푸른 환경을 만들어 내는 나무 모양을 본 뜬 조형물이다.

후안 에레로스(스페인)의 ‘소통의 공간’.

스페인 출신의 건축가 후안 에레로스(Juan Herreros)씨는 “장동4거리를 통해 광주의 구 도심이 연결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개방적으로 고립된 장소라는 특징에 주목해 소통(communication)을 의미하는 조형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옛 중심가에 세워질 ‘어번 폴리(Urban Folly) 프로젝트’의 작품 10점이 공개됐다. 최근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어번 폴리 기본디자인 참여건축가 시민보고회’를 통해서다. 이날 보고회엔 강운태 광주시장과 승효상, 아이웨이웨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전체 9명의 작가 중에선 에레로스를 포함해 나데르 테라니(미국), 조성룡(한국), 요시하루 츠카모토(일본) 등 7명이 참여해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옛 광주MBC 건물 앞엔 ‘서원문 제등’이란 조형물이 세워진다. 공공장소에 등불 개념을 형상화 한 작품이다. 파주 출판도시 작업을 했던 플로리안 베이겔(Florian Beigel)씨는 한국의 전통 석등 모양과 개념이 녹아 들어 5·18 민주화운동 기념비와 광주읍성 터를 잇는 기억의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나머지 1점은 현상 공모를 통해 뽑혔다. 이번 공모전에선 정세훈·김세진씨의 ‘열린 장벽’이 최우수상으로 뽑혀 광주세무서 앞 4거리에 설치된다.

유지호 기자

◆어번 폴리 프로젝트= 9월 2일~10월 23일 열리는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특별 프로젝트 중 하나다. 어번(Urban)은 도시를, 폴리(Folly)는 소규모 장식 건축물을 뜻한다.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참여시켜 옛 광주읍성 터 10곳과 푸른길 3곳 등 13곳에 공공시설물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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