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도쿄증시 시가총액 5위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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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터넷 재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주식 시가총액이 8조엔대를 돌파하며 도쿄증시 1부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랭킹 5위로 뛰어올랐다.

소프트뱅크는 24일 7만4천500엔의 종가를 기록, 시가총액 8조1천493억엔으로 세계적 가전업체 소니(약 7조8천억엔) 와 일본 최대 은행 도쿄미쓰비시은행(약 7조7천억엔) 을 추월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과 구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인터넷 관련 사업의 호조로 올들어 주가가 폭등해 시가총액이 지난해 연말의 7천51억엔에서 무려 11.6배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랭킹은 87위.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야후 등 보유중인 공개주의 시가총액이 현재 3조5천억엔에 달하고 있으며, 그동안 투자한 기업들이 장차 공개될 경우 보유주의 평가익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직접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한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소프트 뱅크는 9월말 금년도 중간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인터넷 혁명을 주도하는 그룹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투자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계 손 마사요시 사장은 최근 중간결산 결과 발표시 주가 급등은 투자가들이 회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앞으로 당해 연도의 실적에 급급하지 않고 시가총액을 중시하는 전략을 계속 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프트뱅크 주가가 단기 급등한데 대해 "기대감이 과열돼 있으며, 주가가 이론적으로는 설명하기 곤란한 수준에 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도쿄증시 1부 시가총액에서는 휴대전화 업체인 NTT도코모가 33조6천억엔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NTT(29조3천억엔) , 도요타자동차(13조9천억엔) , 세븐일레븐(10조9천억엔) 이 뒤따르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 1부 시가총액 순위(24일 현재. 단위 억엔)
1. NTT 도코모 336,117
2. NTT 293,465
3. 도요타자동차 139,144
4. 세븐일레븐 109,191
5. 소프트뱅크 81,493
6. 소니 78,065
7. 도쿄미쓰비시은행 76,823
8. NTT데이터 72,930
9. 후지쓰 72,024
10.마쓰시타 55,377[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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