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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구청 … 교복 재활용 장터에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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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7일 대구시 월성동 아름다운가게 월성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스마일링 교복나누기’ 행사 때 판매할 헌 교복을 정리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남구는 최근 400여 벌의 중·고교생 교복을 모았다. 동 주민센터와 각 아파트관리사무소를 통해서다. 남구청 주민생활과 직원들은 이를 위해 지역 아파트 40여 곳을 방문했다. 아파트 게시판과 엘리베이터에 헌 교복 기증을 부탁하는 안내문을 붙이고 관리사무소를 통해 안내방송도 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구청들이 앞다퉈 교복 재활용 행사를 마련한다. 주민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자원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중·고교 졸업생에게서 교복을 기증받아 수선·세탁한 뒤 싼 가격에 판매하는 형태다. 남학생의 경우 25만원 가량인 동복 한 벌을 1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어 인기다.

 교복 재활용 행사가 가장 활발한 곳은 달서구다. 2009년 대구에서 처음 ‘스마일링 교복나누기’ 행사를 열어 교복 재활용 붐을 일으켰다. 달서구는 최근 중·고교 졸업생을 둔 가정에 교복 기증을 요청하는 안내문을 보냈다. 올해 목표는 1만2000점. 기증받은 교복을 수선하고 세탁해 아름다운가게 월성점에서 3월 말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점당 2000∼5000원이다.



  북구청도 교복 판매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동 주민센터와 100가구 이상 아파트 400여 곳에 공문을 보내고 안내방송을 했다. 지난해 처음 연 ‘다정다감 교복나누기’ 행사에서 3500점을 모아 2200점을 팔고 나머지는 교복나누기 단체에 기증했다. 올해는 4000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격은 상의 5000원, 바지·치마 3000원, 셔츠 1000∼2000원이다.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새 교복을 마련해 주는 곳도 있다. 동구는 최근 후원자들이 낸 성금으로 교복 쿠폰을 구입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중·고교 신입생 49명에게 전달했다. 중구도 중구사회복지협의체를 통해 후원자의 성금을 모은 뒤 중·고 신입생 146명에게 새 교복을 살 수 있는 쿠폰을 지급했다. 달성군은 아예 예산으로 교복값을 확보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중·고교 신입생이 있는 가정을 골라 320명에게 19만원씩 지급했다. 5월에는 320명에게 하복 구입비(1인당 6만8000원)를 지원한다.

  서구는 ‘헌 교복 리폼’ 사업에 나섰다. 졸업생이 후배들에게 물려 주기 위해 내놓은 교복을 수선·세탁해 해당 학교로 돌려 주는 프로그램이다. 수선은 서구지역자활센터에서, 세탁은 지역 12개 세탁소가 맡는다. 깨끗하게 손질해 전달하면 교복 재활용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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