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잉? 서울 도심에 이런 싼 아파트가-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임정옥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주변보다 16%정도 싼 아파트가 분양된다고?

위치가 좋아 시간이 지나면 가격도 많이 오를 곳들이다.

무슨 그런 아파트가 있냐고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재건축ㆍ재개발지역 물량이다. 

분양가상한제란 해당구청에서 분양가 심의를 통해 원가, 주변시세를 고려해 적정가격을 산정하는데 올해 물량 중에는 최대 16%정도 까지 싸면서 브랜드, 입지여건을 갖춰 관심을 끈다.

지난해까지는 2007년 11월 말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마친 밀어내기 물량이 대부분이었고 부동산경기마저 계속 침체에 빠져 물량 공급도 갈수록 줄었다.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주변시세보다 높거나 고분양가 논란이 빚어 6개월 넘게 미분양으로 남은 곳도 있었다.

조인스랜드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서울서 상한제가 적용되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25개 단지 1만 6967가구다. 전체 재개발재건축 물량의 절반 정도다.

재건축은 5개 단지에 불과하고 강북 지역의 재개발단지에서 많이 나온다. 강남권에선 송파반도아파트 한 개 단지 뿐이다.

또 재개발 재건축 단지 물량의 경우 조합원을 제외한 물량을 공급해 물량이 많지 않지만 대단지도 많아 일부단지에선 일반인 몫이 1000가구 넘는다. 작은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전세난에 매매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이들 상한제 물량은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3.3㎡당 100만~200만원 정도 저렴하게 나오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부동산 경기가 지금보다 악화되지 않는다면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

주변시세보다 3.3㎡당 100만~200만원 저렴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500번지 일대를 재개발한 래미안 옥수12구역이 첫 분양 스타트를 끊는다.

1821가구 중 113㎡ 61가구, 134㎡ 29가구 (90가구)를 3월경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측이 예상하는 분양가는 3.3㎡당 1850만~1950만원. 인근에 위치한 서울숲 푸르지오의 평균 매매가는 2150만원, 옥수강변풍림아이원 2025만원, 한남하이츠 2181만원이다.

현대건설이 강서구 화곡동 화곡3주구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715가구(112~188㎡)도 분양가가 3.3㎡당 1900만~2000만원 선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 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이 업체 권오진 분양소장은 “주변 아파트보다 5%정도 분양가를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라며 “인근에 오랜만에 나오는 브랜드 단지인데다 가격도 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염창동에 재건축하는 단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싸게 나올 예정이다.

또 이들 물량이 도심 한복판에 나와 지하철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들도 눈에 많이 띈다. 삼성물산이 짓는 옥수12구역은 지하철 3호선 금호역을 걸어서 이용하고 옥수역도 가깝다. 북아현 뉴타운 1-1구역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도 지하철 2호선 아현, 2·5호선 충정로역 등이 가깝다.

시공능력순위 10위권 이내 업체가 건설사로 참여해 래미안·힐스테이트·롯데캐슬 등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단지들이 줄줄이 나온다.

분양시기는 상반기에 11개 단지가 예정돼 연말까지 거의 매달 나온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추진 중이어서 상한제 마지막 물량이 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교통입지 여건이 좋고 청약률 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경우 분양일정을 미루고 분양가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3월 전매제한이 완화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민간주택의 전매제한기간이 5~3년에서 3~1년으로 줄었다. 중소형은 입주 직후부터, 중대형 평형은 입주 전에도 팔 수 있다.

도심 주택공급 부족으로 도심에 편리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분양가도 저렴해 청약 때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져 조합원들도 중소형을 많이 선호해 일반인 몫으로 중대형이 비율이 높다. 중소형의 경쟁률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택지이므로 기존 통장의 경우 청약예금 가입자가 대상이고 큰 주택형의 통장을 갖고 있다면 작은 주택형으로 통장 변경을 미리 해둬야 한다. 주택형 크기를 줄여 통장을 바꿔도 경과기간 없이 바로 1순위 자격이 나온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