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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흐 아타마노프의 〈눈의 여왕〉

중앙일보

입력

들어가면서..
국내방송국에선 60분에서 100분정도가량의 1편으로 끝나버리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명절이나 휴일 때 시간 땜질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대부분 홍보부족으로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또한 비디오샵의 경우에도 어린이용으로 분류된 만화영화의 경우 돈벌이를 위해 시리즈물만을 취급하지, 디즈니를 제외하곤 단편으로 끝나는 애니메이션은 드물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다보면 최신 작품의 이야기만을 경쟁적으로 하곤한다. 하지만 현재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1세대라 할 수 있는 30대초반에서 20대중반의 매니아들 마음속에는 그들이 어린시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게끔 하게 해준 작품 중에는 잠깐 틀어준 한편의 작품에도 큰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다.

이 란에서는 현재 애니메이션이라는 하나의 영상장르가 한국의 매니아문화의 하나로 인정받게끔 해준, 우리나라에 애니메이션이 퍼지기 사작하던 시대속에서 어린시절의 한부분을 지탱해준 감정을 가져다 주었던 '만화영화' 한편한편에 대한 추억들을 더듬어 볼 예정이다.

얼마전 여름방학특선으로 방학의 거의 끝날 즈음, 아침 10시라는 애매한 시간대에 웬만한 사람은 옛날에 디즈니에서 제작한 것처럼 보이는 60분짜리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다. 한 난쟁이 요정이 책을 펴고 옛날이야기 하듯이 시작되어지는 이 작품은 80년대서부터 국내 TV를 타고 방영된, 몇 안되는 공산국가 작품으로 1957년도에 제작된 당시의 소련(지금의 러시아)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의 정수를 투입된 것으로, 안데르센 원작의 명작동화를 장편애니메이션화시킨 작품으로 지금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동선과 색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눈보라씬이나 눈의 여왕이 살고 있는 얼음궁전의 경우 지금도 많은 작품의 기반으로 되어있다.

특히 여기서 등장하고 여주인공인 소녀겔다의 경우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여성캐릭터로서 자신이 처해진 가혹한 운명에 대해서 스스로의 의지로서 헤쳐가는 여성상으로 보여주어, 후일 일본애니메이션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소년 코난]의 '라나',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의 '나우시카', [마녀배달부 키키]의 '키키'로 이어지는 여성캐릭터들의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근래에도 해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자주 초청작으로 상영이 될 정도이고,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DVD로도 출시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도 92년도에 [얼음의 여왕](SNOW QUEEN)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었다. (출시사:서울미디어)

▶그림설명 : 국내출시된 비디오 겉표지, 카피를 배제시킨다면 비교적 원작의 분위기를 살려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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