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아버지 생일선물로 남방 지역 과일, 소 힘줄, 캐비아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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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인자로 불리는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칠순 생일 선물로 남방 지역 과일 등 고가의 식료품을 샀으며, 측근들에게도 값비싼 물품들을 돌렸다고 대북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16일 북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생일 선물 준비를 위해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영사관 측에 물품 사전 조사를 지시했고, 중앙당과 만수대 의사당 일꾼들을 파견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 선물로는 남방 지역 과일과 소 힘줄, 고래 고기, 산 상어 지느러미와 캐비아(철갑상어알)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캐비아는 김 위원장이 즐기는 것으로 최상급은 ㎏당 4000~5000달러를 호가한다. 하지만 UN이 2009년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대북 제재를 결의해 사치품의 대북 수출입을 일절 금지하면서 캐비아도 포함 금수품목으로 지정됐다.

이 소식통은 또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자신의 측근들에게 줄 고가의 이불, LCD TV, 고급 승용차 등도 구입했다”며 "선물 구매 비용 규모는 800만~1000만 달러(100억~120억원)로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나 고가의 선물을 샀는지 이를 구하러 다닌 중국 지방 당 간부들이 입이 딱 벌어졌다고 했다더라"며 “이들에게도 현금과 북한의 유명한 도자기 등을 보냈다”고 말했다.

‘생신 축하용’ 선물은 중국 선양 공항을 통해, 승용차 등은 단동과 신의주 압록강대교를 통해 평양에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주민은 먹지 못해 굶어 죽는데 김 위원장과 측근들은 여전히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며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사람들도 대놓고 욕을 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북측은 지난해 말부터 주요 해외 공관 등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쌀 지원을 요청하거나 일부에서는 직접 쌀을 구하러 다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쌀, 통옥수수, 사탕과자 등 특별배급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실제로 북한 주민 전체에게 배급했는지, 배급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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