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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망원경, 은하 다중충돌 장면 촬영

중앙일보

입력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 유럽우주기구(ESA) 가 운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HST) 이 3개 이상 여러개의 은하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NASA는 22일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커크 본 박사팀의 연구결과 지금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고 있던 특이한 형태의 은하들이 은하 여러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는 모습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허블망원경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본 박사팀이 허블망원경이 96년부터 촬영한 30억광년 이내에 있는 매우 밝은 적외선은하(ULIRG) 123개를 분석한 결과 이중 20여개는 3-5개의 은하가 현재 충돌, 새로운 은하를 형성하고 어린 별이 탄생하는 모습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은하는 은하의 일반적 형태인 구형이나 나선형과는 달리 모양이 매우 불규칙해 형성 과정에 대한 천문학계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천체로 연구팀이 이번에 처음으로 2개 이상의 은하가 동시 충돌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들 은하는 우리 은하보다 100배 이상 밝은 적외선을 방출하는데 이 적외선은 은하가 충돌하는 가운데 여러개의 새로운 별들이 탄생하면서 나오는 것이다.

본 박사는 "우리는 이 은하 사진에서 우주 진화 중 마지막 단계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 은하에서는 조그만 은하들이 부딪히면서 큰 천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들 은하의 빛에 대한 분광학적 관측을 통해 은하들의 충돌 속도를 계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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