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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경찰관 7시간 감금

중앙일보

입력

수배된 대학생을 검거하기 위해 대학교에 들어갔던 경찰관이 학생들에게 붙잡혀 7시간동안 감금됐다가 풀려났다.

부산 중부경찰서 이모(23)
순경은 지난 5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된 석모(25)
씨를 검거하기 위해 21일 오후 10시께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대학교에 들어갔다가 학생 10여명에게 붙잡혀 22일 오전 5시까지 억류됐다.

이순경은 '학생회관 3층 총학생회 선거본부에서 석씨를 붙잡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알려주고 승용차에 태우다 석씨가 `경찰이다'라며 소리를 치자 1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와 감금했다'고 말했다.

해양대 학생들은 '이순경이 대학생 1명과 이날 오후 7시부터 잠복을 해오다 총학생회 선거본부에서 혼자 있던 석씨를 검거하려 했다'며 '15명의 학생들이 이순경만 붙잡았고 새벽에 풀어줬다'고 말했다.

해양대 총학생회 선거본부는 '경찰이 한총련과 총학생회를 와해시키려고 내달 치러지는 총학생회장 후보로 단독입후보한 석씨를 검거하려 했다'며 '형사가 학내에 들어온 것은 명백한 탄압이라며 학교측과 경찰에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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