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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차 메뉴 70종...업체, 죽기살기 경쟁,소비자는 행복한 고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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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그런 시절이 있었다. 자가용 하면 아반떼·쏘나타, 승합차는 봉고. 스포티지가 신기
하게 생긴 차라는 평을 받던 시절 말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나
가는 차를 흘깃 보기만 해도 모델명이 바로 튀어나왔다. 불과 10년 전이다. 세상이
바뀌었다. 국산차가 다양해지고 일본과 독일산 수입차가 여럿 선보였다. 아직도 현
대·기아차의 점유율이 80%를 넘는다지만 갈수록 다양한 신차가 쏟아진다. 특히
올 한 해는 자동차 매니어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시절이 될 것 같다.

올해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국산차는 20여 종, 수입 신차까지 합치면 70종이 넘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 2년간 신차 출시에 소극적이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새 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덕분이다.

올해 국산 신차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HG가 시동을 걸었다. 이달 6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았는데 일주일 만에 1만5000대가 계약됐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던 시절 극중에서 조직폭력배 두목들이 줄줄이 타고 등장하던 차가 1세대 그랜저(각그랜저)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고급 승용차의 대명사였다. 뉴그랜저와 XG·TG 등을 거쳐 25년 만에 선보인 HG는 5세대 모델이다. 그랜저는 타깃 고객층이 30~40대로 낮아진 만큼 과거보다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해외 모델로는 볼보의 S60, 크라이슬러 300C, 포드 퓨전 등이 3월부터 줄줄이 출시 대기 중이다.

세단과 함께 SUV도 못 보던 모델이 많이 나온다.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가 5년 만에 내놓는 신차가 관심거리다. 6년 전 단종한 코란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꾼 코란도C가 3월 선보일 예정이다. 윈스톰에서 이름을 바꾼 쉐보레의 캡티바까지 출시되면 투싼iX·스포티지R·싼타페 등과 몸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BMW X3, 폴크스바겐 투아렉도 인기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쉐보레의 7인승 다목적차(MPV)인 올란도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많이 팔리는 분야는 아니지만 매니어층이 적지 않은 스포츠카 분야에서 올해는 축복받은 해가 될 것 같다. 현대차의 티뷰론 후속인 벨로스터가 공개된 데 이어 쉐보레도 카마로와 콜벳을 상반기 중에 내놓는다.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로 나온 미국 대중 스포츠카의 대표 모델이다. 1953년 처음 출시된 콜벳은 직선 주로를 거침없이 달리는 데는 적수가 없다는 ‘아메리칸 머슬카’의 상징과도 같다. 이달 24일 현대차가 공개한 경차 모닝도 올해를 빛낼 것으로 기대되는 차 가운데 하나다. 7년 만에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마티즈와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김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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