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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 수퍼보울 관전할 때 심장 조심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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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일(한국시간) 수퍼보울 격전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도착한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하인스 워드. [댈러스(미국 텍사스주) 로이터=연합뉴스]

수퍼보울이 열리는 7일(한국시간)은 거의 모든 미국인이 울고 웃는 잔칫날이다. 그러나 흥분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 특히 여성들이 조심해야 할 것 같다.

 USA 투데이는 1일 미국 의학잡지 ‘임상 심장학’의 연구 결과 수퍼보울이 열릴 때 심장질환으로 인한 여성 사망률이 평소보다 27% 늘어 남자(15%)와 노인(22%)보다 높았다고 보도했다. 수퍼보울 경기가 열리는 날의 전체 사망자 수도 평소보다 늘고 특히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1980년과 84년 수퍼보울 경기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80년 수퍼보울에서는 LA 램스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맞붙어 19-31로 졌다. 3쿼터까지 19-17로 앞서다 마지막 4쿼터에서 14점을 내주고 역전당해 심장 약한 팬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더구나 경기가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열려 홈팬들의 실망이 대단했다. 84년에는 LA 레이더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38-9로 완파했다. LA 레이더스가 이겼음에도 사망률은 높아졌지만 80년 때보다는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로버트 클로너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여성의 사망률이 높아 놀랐다. 스포츠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여성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높아진 여성 사망률은 남성과 상호작용 때문이다. 더 흥분하고 낙담하는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스트레스까지 떠안아야 하니 여성의 스트레스 강도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잡지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대상으로 유럽 축구팬들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조사한 적이 있다. 당시는 남성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 축구와 풋볼의 차이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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