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세리 2년만에 美LPGA투어 정상권 우뚝

중앙일보

입력

박세리가 준메이저대회인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함으로써 2년 연속 시즌 4승을 달성, 데뷔 2년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권에 우뚝 섰다.

상금순위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박세리는 라이벌 애니카 소렌스탐을 제치고 각각 3위를 차지, 기록상으로도 명실상부한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해 LGP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2개 메이저타이틀을 포함해 4승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데뷔했던 박세리의 올 시즌 전반기는 '2년생 징크스'를 우려케할 정도로 어두웠다.

박세리의 초반 부진은 매니저와 전담코치 교체, 소속사 삼성물산과의 매니지먼트 부문 결별 등 신상의 불안에 기인한 것이어서 심리적 안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시즌 개막전인 이너규럴대회 컷오프 탈락을 시작으로 2월까지 3차례나 컷오프탈락이라는 극심한 난조를 보이던 박세리는 6월에야 로체스터인터내셔널 공동 4위로 시즌 첫 10위권에 진입하며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박세리는 곧바로 이어진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두며 서서히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고 제이미파크로거 2연패에 이어 삼성월드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이미 정상급 수준임을 입증받은 박세리에게는 심리적 안정이 필요했고 이를 극복한 것이 큰 힘이었다.

박세리는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억측만이 무성했던 중국계 남자친구인 로렌스 첸과의 교제를 공개하는 등 보다 성숙한 자기관리로 스스로 심리적 안정을 일궜다.

박세리는 또 지난 달 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일시 귀국했을 때도 '입원파동'까지 겪었던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동료선수들과 어울리며 골프 자체를 즐기는 자세가 두드러졌고 불우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쾌척하고 고아 골프지망생들을 위한 특별행사를가져 팬들의 냉랭한 시선을 돌려놓기도 했다.

박세리가 21세기를 여는 내년 시즌 김미현, 펄 신, 박지은, 박희정 등과 미LPGA투어에 '한국파워'를 선도할 주역으로 당당히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