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펑퍼짐한 미국식 미니밴은 이젠 그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3호 20면

카니발과 카렌스로 현대·기아차가 독점해 흥미가 반감된 미니밴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등장한다. 먼저 치고 나올 선수는 쉐보레 올란도다. 올해 GM대우에서 탈바꿈해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국내에 선보일 8개 신차 가운데 첫 번째 타자다. 올란도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뼈대를 기본으로 만든 다목적차다. 서글서글한 생김새와 각 모서리까지 시원스럽게 뻗은 차체 때문에 실제보다 커보인다. 3열 시트까지 갖춰 7명을 태울 수 있다. 안팎 디자인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속은 입체적이고 겉은 반듯하다. 엔진은 2.0L 디젤인데, 130마력과 163마력의 두 가지로 나뉜다. 연료비가 저렴한 1.8L LPG 엔진도 얹을 예정이다. 여기에 6단 수동 및 자동변속기를 짝짓는다. 올란도는 이달 21일 전북 군산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미니밴 쉐보레 올란도 vs 푸조 5008

올해 미니밴 시장을 달굴 또 하나의 주역은 푸조 5008이다. 5인승 크로스오버 SUV인 3008과 달리 5008은 7명이 탈 수 있는 미니밴이다. 2+3+2의 시트 구성 또한 올란도와 판박이다. 하지만 좌우로 기다랗게 이어진 올란도의 시트와 달리 5008은 한 명분씩 따로 분리된 독립식이다. 덩치는 올란도가 크다. 길이만 짧을 뿐 너비와 높이 모두 5008을 웃돈다.

푸조 5008은 미니밴답지 않게 미끈한 디자인을 뽐낸다. 공기저항계수가 프랑스 고속열차 테제베(TGV)와 비슷하다. 천장엔 1.69㎡에 달하는 초대형 유리를 씌워 개방감이 뛰어나다. 2~3열 시트는 쓰지 않을 때 트렁크 바닥과 같은 높이로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 또한 2열 시트는 앞뒤로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등받이도 비스듬히 눕힐 수 있다. 국내엔 1.6L 110마력 디젤 엔진에 반자동 변속기 MCP를 어울린 5008이 수입될 전망이다. 올란도와 5008은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 미니밴이다. 미국형 미니밴인 카니발 시리즈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생김새와 엔진이 누가 봐도 유럽차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올란도와 5008은 국산차와 수입차로 만나 경쟁하게 됐다.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