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내년 중 첫 심판전지훈련

중앙일보

입력

내년 한국프로축구를 진행할 심판들이 사상 처음으로 전지훈련을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유상부)은 복표도입이 확실시되는 내년에는 공정한 판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미리 선발된 전임심판 25명을 대상으로 20일정도 전지훈련을 실시해 심판들의 자질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이 해외 혹은 따뜻한 남쪽을 찾아 동계훈련을 하는 것은 보편화됐지만 심판들이 전지훈련을 하기는 프로농구,프로야구 등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연맹의 계획에 따르면 전임심판 25명은 1월에서 2월중 20일 가량 창원,진주 등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체력을 다지고 또 오프사이드 판정 등 기본적인 심판 교육을 받게 된다.

이는 2월말께 열릴 예정인 심판강습회와는 별도의 프로그램이다.

전임심판들은 전지훈련에 이어 2월중에는 각 팀들이 전지훈련중인 장소에 직접 파견돼 연습경기를 진행하면서 실전감각을 익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연맹 심판위원회는 심판 개개인에 대한 평가작업을 하는데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히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전지훈련을 할 전임심판 25명을 가리기 위해 프로연맹은 이미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프로대회 또는 아마추어대회에서 심판을 맡아 좋은 반응을 얻었던 35명을 1차 선발했고 대한축구협회의 협조를 얻어 현재 진행중인 제4회 삼보컴퓨터 FA컵축구대회에 투입, 2단계 평가작업을 하고 있는 것.

프로연맹이 사상 첫 심판전지훈련을 하는 등 심판들의 자질함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불공정한 판단은 프로축구를 몰락시킨다'는 판단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복표도입이 확실시되고 있어 더 공정한 판정이 요구된다.

한편 연맹은 혹시라도 있을 심판매수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임심판에 대한 신원조회를 해 범법사실이 있는 심판 등은 탈락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정밀 신체검사를 통해 색맹,청각장애자도 발탁하지 않을 예정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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