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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파워'…LA유통서비스 ‘꽉 잡다’

미주중앙

입력

갤러리아 채용시 대거 몰려, 한인마켓 최소 300여명 포진
상품 설명·광고 등 능력 발휘, 식당 서빙 등 억척 주부 저력

한인업소들의 30~40대 여성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에서 캐시어로 근무하는 이의숙씨가 밝은 표정으로 고객들을 맞고 있다.

#LA에서 살고 있는 이의숙(47)씨는 3년 반전부터 한인타운 내 갤러리아 마켓에서 캐시어 일을 시작했다. 25년간 전업주부를 하다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든 새일맘(새로 일을 시작하는 엄마) 이씨는 “2007년에 미국으로 이민온 후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딱히 기술도 없지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그는 주 5~6일, 오전 10시30분~5시30분까지 일하고 있다.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가족들을 위해 저녁식사도 준비한다는 이씨는 직장에 집안일까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일을 하지않을 때 느꼈던 무료함 보다 이곳에서 느끼는 성취감 더 큰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침체됐던 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찾아가면서 일자리들이 창출되고 있다. 한인상권 역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어 일자리의 지속적인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경기활성화에 힘입어 여성 인력 역시 그 필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통서비스, 방문판매 등의 분야에는 ‘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분야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11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새일맘들을 위해 경력이 없어도 전문기술이 없이도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알아봤다.

◇마켓과 식당

지난 20일 갤러리아 마켓 버몬트점이 문을 열었다. 마켓에 필요한 70명 중 60명을 신규채용했다. 지원자수만 인종에 상관없이 10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마켓측은 필요한 다양한 인력 중 캐시어와 반찬부 직원 15명은 기혼여성으로 뽑았다. 한인 기혼여성들이 계산업무에 능숙한 업무 기량을 보기이기 때문이다.

현재 남가주내 운영되고 있는 한인마켓 수는 총 32곳. 이들 대부분이 캐시어와 반찬부, 사무인력에 기혼여성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한 마켓당 10명~20명 정도로 봤을때 최소 300여명에서 최대 600여명에 달하는 기혼여성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연령층은 30~50대가 주를 이루며 종종 60대도 포함되어 있다.

캐시어의 경우 마켓들은 경력이 없는 경우 가주 최저임금(시간당 8달러)부터 시작해 수당을 올려주고 있다. 일하는 시간도 마켓 오픈부터 폐장시간까지 2~3개의 시프트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한인마켓만 2곳. 오는 4월 아리랑마켓이 풀러턴에 올 하반기에는 한남체인이 라팔마에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바로 아줌마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한남체인측은 오픈 3개월 전에 캐시어 등을 미리 채용하고 트레이닝을 시킬 예정이다.

한남체인의 이재천 실장은 “마켓이라서 캐시어, 반찬부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켓 사무실에서 인벤토리를 체크하고 가격이나 제품 표시하고 또 상품 설명이나 광고에 쓰이는 창의적인 일에도 기혼여성들이 두곽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자녀들을 다 키워놓으신 분들이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많지는 않지만 특출한 능력을 나타낼 경우 매니지먼트 레벨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채용기준에 있어서 “특별한 자격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대신 마켓에 일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긍정적인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스전기, 네이버스, 정스마켓 등의 소매업체들이 기혼여성들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식당에서 일하는 웨이트레스 역시 쉽게 도전하는 직종 중 하나다. 서빙 일이 육체적으로 힘든 반면에 짧은 시간을 일하고도 상대적으로 수당이 높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급 외에 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가격대가 어느정도 있는 구이집이나 한식당의 경우 팁을 포함해 월 3000달러~4000달러 정도를 벌수 있다.

하지만 식당 업계 관계자들은 “쉽게 생각하고 일에 뛰어들었다가는 한달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분들이 많다”며 “다양한 손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중앙일보= 오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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