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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카타르 아시안컵 뒷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 준결승전을 마치며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한국을 떠나온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아시안컵을 전후해 대표팀에서 일어난 뒷얘기들을 모았다.

 #1 이정수는 이란과의 8강전에서 후반 경고를 받았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고를 하나 받았던 이정수는 경고가 누적돼 일본과의 4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정수는 이란과 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고 누적 규정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경고를 받고서도 그다지 아쉬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조준헌 주무에게 물어본 뒤에야 준결승전에 뛸 수 없다는 걸 알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2 조광래팀은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뒤 세 차례나 양고기 전문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했다. 외식 메뉴는 선수들이 정하는데 그때마다 양고기를 택했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 23명 전원이 양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양고기 레스토랑에 가면 구석에 따로 앉아 다른 음식을 먹는 선수들이 있다. 박지성·이청용·김신욱 등이 양고기를 외면하는 쇠고기·닭고기파다.

 #3 아시안컵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양팀에서 두 명씩 도핑검사를 한다. 소변을 채취해 금지 약물을 복용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조별리그 2차전 호주와의 경기를 마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점찍은 도핑 대상자는 조용형과 염기훈이었다. 그런데 경기 중 땀을 많이 흘려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물을 벌컥벌컥 마셨지만 신호가 온 것은 경기가 끝난 뒤 무려 두 시간이 지나서였다.

도하=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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